[4차전] 두산 1승 - 조계현 7이닝 무실점
기사입력 2000-11-03 23:05
'서울의 자존심' 두산이 3연패 뒤에 귀중한 첫승을 거두며 기사회생했다.두산은 3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현대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서 '팔색조' 조계현의 호투와 홍원기의 3타점 맹타(3타수 2안타)에 힘입어 6대0으로 완승， 종합전적 1승3패를 기록했다. 이로써 두산은 7전4선승제의 왕중왕전에서 추격의 실마리를 마련했다.
이에 비해 파죽의 3연승을 구가하며 정상까지 1승만을 남겨뒀던 현대는 우승문턱에서 발목이 잡혀 '축배'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두산과 현대는 4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5차전을 갖는다.
이날 경기는 3차전까지와는 정반대의 양상. 두산이 잘 던지고 잘 때렸다. 반면 현대는 선발 김수경이 6회까지 4실점하며 무너진데다， 타선의 응집력이 떨어져 6안타를 치고도 완봉패의 수모를 당했다.
7이닝 동안 5안타 무실점의 환상투구를 펼친 '한국시리즈의 사나이' 조계현은 36년 6개월 2일로 한국시리즈 최고령 승리투수(종전 35년 5개월 9일ㆍ전 삼성 김일융)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시리즈 통산전적은 5승1패.
팽팽하던 '0-0' 균형이 깨진 것은 5회말. 두산이 기세를 올렸다. 1사 1루에서 홍원기가 3루 베이스를 타고 흐르는 절묘한 1타점 2루타를 터뜨려 1점을 선취한 두산은 계속된 2사 1，2루에서 터진 정수근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보탰다. 2-0.
두산은 6회에도 2점을 냈다. 2사 2，3루찬스서 '이날의 히어로' 홍원기가 깨끗한 우전안타를 터뜨려 2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인 것. 스코어가 4-0으로 벌어지면서 승부가 두산쪽으로 완전히 기운 순간이었다.
현대는 4회와 5회 각각 한차례씩의 득점 찬스를 맞았으나 후속타 불발로 1점도 뽑지 못하고 완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