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 SK는 올시즌 다윗의 지혜를 덧칠했다. 감독이라면 누구나 욕심낼 만한 스타팅라인업이다. 포지션별로 안정돼 있고 개인기와 노련미 등 흠잡을 데가 없어 우승권에 가장 근접해 있다. 1m91.1로 10개 구단 가운데 평균 신장 1위인 SK는 '트리플타워' 서장훈과 재키 존스， 로데릭 하니발의 제공권 장악에서 출발하는 속공이 위력적이다. 속공→2차 속공→프리랜스 공격→세트오펜스가 공격의 큰 줄기. 장점은 자신감에서 비롯되는 국내외 선수의 매끄러운 조화에 있다. 프로 최초로 나란히 재계약한 존스와 하니발은 한국에서 뼈를 묻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뛰고 있다. 서장훈은 골밑플레이가 노련해졌고 조상현은 손끝에 물이 올랐다. 황성인으로부터 포인트가드 바통을 받은 신인 임재현은 시범경기서 평균 6.3어시스트로 합격점을 받았다. 선수들이 시범경기 때 팀간 전력이 눈에 띄게 평준화됐다는 평가를 별로 의식하지 않자 오히려 코칭스태프가 "자만하지 않도록 경계하겠다"며 기싸움에 신경을 썼다. 다소 담력이 부족한 임재현이 위축될 경우 조직력이 흔들릴 수 있고， 벤치멤버가 현대와 삼성에 비해 밀리는 만큼 주말 연전으로 치러지는 빡빡한 일정 속에 체력 안배가 2연패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미연 기자 ibiz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