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보금자리를 옮긴 선수는 무려 17명으로 어느 해보다 많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이적생은 조성원 조우현(이상 LG)과 양희승 정재근(이상 현대)， 박훈근(동양)， 정인교(골드뱅크)， 김재훈(SBS). 조성원(29·1m80)과 조우현(24·1m90)은 위치를 가리지 않는 3점포로 LG의 화력에 불을 지핀 주인공들. 이상민의 그늘에 가려있던 조성원은 4시즌만에 어엿한 간판 스타로 자리매김했고， 조우현은 지난달 31일 중앙대 시절 가르침을 받은 김태환 감독으로부터 긴급 러브콜을 받았다. 유니폼을 맞바꿔 입은 정재근(31·1m92)과 김재훈(28·1m93)은 시범경기 4게임만에 '윈－윈 트레이드'라는 평가를 받았다. 은퇴의 기로에서 제2의 농구인생을 시작한 정재근은 탄력과 정교한 미들슛이 살아나 '분업 농구'의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대에서 조니 맥도웰의 자리를 메우던 김재훈은 SBS에선 입대한 윤영필 대신 주전 자리를 꿰차 신바람이 났다. 시범경기서 부진을 보인 양희승(26·1m95)과 정인교(31·1m82)는 정규리그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다. 아킬레스건 부상을 딛고 일어선 양희승은 조성원의 공백을 메우고， 정인교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벼르는 팀의 클러치 슈터로 나선다. 조우현과 함께 뒤늦게 트레이드 대열에 합류한 박훈근(26·1m95)은 유연한 골밑플레이와 타점높은 외곽슛으로 동양의 명예 회복에 앞장선다는 각오다. 적자생존의 냉혹함을 피부로 느낀 이들의 활약 여부는 팀성적과 직결될 전망이다. <김미연 기자 ibiz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