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리스트'가 실력발휘에 나섰다. 삼성 김응용 감독(59)이 나태한 정신이 가득한 팀에 해태식 '붉은 피' 수혈에 나섰다. 지난달 30일 삼성의 수장으로 부임한 김응용 감독은 1일 선수단과의 상견례에 이어 2일 처음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고 대구 경산볼파크에서 팀의 마무리 훈련 첫날을 지휘했다. 김감독의 첫번째 명제는 '1，2군이 따로 없다'는 것. 대개 새 감독이 취임하면 '집행부 개각'에 나선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옥석고르기가 일찌감치 이뤄지는 것. 이전까지 실력을 인정받았거나 이름값이 높은 코치， 선수들은 이때쯤이면 1군으로 분류되며 안정적인 지위를 보장받는다. 하지만 김응용 감독은 "팀내 누구에게도 1군의 기득권을 허락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내년초 스프링캠프때까지는 1，2군을 구분하지 않겠다는 것. 단순한 이름값 보다는 앞으로 두달여의 기간 동안 개개인의 실력을 확인한 후 '실전용'으로만 1군을 꾸리겠다고 장담한 것. 선수 뿐 아니라 코치에게도 해당된다. 2일부터 시작된 마무리 훈련은 3일간 이어진다. 그후 하루 휴식을 취한 뒤부터는 '4일 훈련， 하루 휴식'의 고된 일정이 11월말까지 계속된다. 김감독은 "가족과 생활을 같이 하지 않는 선수， 코치의 경우에는 홈에서도 합숙을 실시하겠다"며 선수단 체질개선의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김감독은 "현재 팀에 필요한 건 믿음직한 왼손투수"라며 투수진 보강의 의사도 보였다. 프로야구 초유의 '5년 계약'을 맺으며 삼성으로 이적한 김응용 감독. 특유의 카리스마가 새둥지인 삼성에서 또한번 시작되고 있다. 〈대구＝김남형 기자 st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