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에이스-정민태' 화려한 마침표
기사입력 2000-11-03 23:13
이것이 그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3대1로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그라운드로 나와 스탠드위의 부인 이태순씨에게 살짝 손을 들어보였다.
올해말 일본진출을 앞두고 국내 프로생활을 정리하는 마지막 마운드. '한국의 에이스'라는 이름을 반납하면서 현대 정민태(30)는 당당하게 한국시리즈 3번째 승리를 챙겼다.
9년을 뛰면서 통산 100승과 1000탈삼진(1010개)을 달성했다. 피날레 승리로 포스트시즌서도 15경기 7승1패 1세이브 방어율 1.27의 기록을 남겼으니 속속들이 정상의 이름값을 다했다.
경기후 "더 세게 던질수 있지 않았느냐"는 김재박 감독의 말에 "여기선 배터리가 다됐나 봅니다"라고 웃으며 받았다.
-마지막 경기의 소감은.
▲크게 떨리진 않았다. 국내팬들에게 씩씩하게 마지막 인사를 할수 있어 다행이다.
-더 던질수 있었을텐데.
▲등의 담증상으로 며칠을 쉰 뒤라 연습이 충분한 상황은 아니었다. 뒤에 워낙 잘던지는 (조)웅천이가 있어 팀에게도 투수 교체가 좋은 타이밍이었다.
-국내서 남은 욕심이 있다면.
▲이번 한국시리즈서 우승해야 한다. 목표했던 통산 100승과 1000탈삼진을 따내고 팀을 정상으로 밀어올리는데 한몫해 뿌듯하다.
-희망대로 일본에 진출하면 얼마나 더 뛸 수 있나.
▲목표는 3년이다. 국내 정상 투수의 명예에 어울리는 자리까지 꼭 오르고 돌아오겠다. 〈잠실＝이승민 기자 cjminn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