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조성민 '환상계투' 보인다.
기사입력 2000-11-02 11:30
〈도쿄＝최재성 특파원〉 요미우리의 두 '한국어깨' 정민철(28)과 조성민(27)에게 서서히 기회가 열리고 있다.
'시한폭탄' 갈베스(36·도미니카)의 퇴단에 이어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에이스 메이(27·미국)가 재계약 의사가 없음을 구단측에 전해옴에 따라 올시즌 이들에게 밀려 1，2군을 오르락내리락해야 했던 정민철과 조성민이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갈베스와 메이가 떠날 경우 요미우리의 외국인 투수로는 정민철과 조성민만 남게 된다. 물론 4∼5명 정도의 외국인 투수는 보유하고 있자는 게 구단측의 방침이고 보면 갈베스와 메이의 빈자리는 금세 메워질 게 뻔하다. 하지만 1군의 외국인 두자리 중 한자리를 붙박이로 꿰차고 있던 메이가 빠지게 되면 문제는 달라진다.
나가시마 감독(64)의 신뢰를 받아 온 메이는 애당초 경쟁구도에서 벗어나 있었지만 누군가가 새로 영입된다면 기량을 검증받기 전까지는 정민철， 조성민과 더불어 경쟁을 벌여야만 하기 때문이다. 결국 경쟁에서 살아남는 자가 1군 명찰을 달게 되는 것이다.
조성민은 일찌감치 마무리로 낙점， 절반은 1군을 보장받은 상태다. 나가시마 감독이 "새로 합류할 메이저리거와 조성민을 더블 스토퍼로 운영하겠다"고 오너에게 보고했듯이 2명의 소방수가 컨디션에 따라 번갈아 1군을 드나들며 활약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메이의 변화로 인한 1군 기회는 어쩌면 정민철을 향해 활짝 열렸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조만간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을 예정인 정민태(30·현대)의 활동반경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구도(37) 다카하시(25)와 더불어 '요미우리 좌완 트리오'로 활약했던 메이는 올시즌 12승7패로 팀내 최다승을 올리며 요미우리를 페넌트레이스 정상으로 이끈데 이어 일본시리즈 6차전에서도 승리를 따내며 팀의 왕중왕 등극에 결정적으로 공헌했다. 그러나 그는 자기가 희망해 온 '5일 로테이션제'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점， 일본시리즈 2번째 등판(6차전)이 경기직전까지도 결정되지 않았다는 점 등 구단의 마운드운영에 실망해 재계약 포기의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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