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현우 잡아라" 너도나도 '찜'
기사입력 2000-11-02 11:30
해태의 '열혈남아' 홍현우(28)가 요즘 상한가다.
프로 11년차로 FA(자유계약선수) 요건을 채운 홍현우가 자유선언만 하면 낼름 채가겠다고 몇몇 구단들은 벌써부터 난리법석이다. 해태의 최연소 4번타자 출신인데다 아직 팔팔한 나이 등 그가 가진 프리미엄은 다른 노장급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럼 홍현우의 귀착지는 어디가 될까. 우선 무한투자를 공언한 SK가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필요할 때마다 큰것 한방씩을 날려줄 해결사가 절실한 SK로선 "돈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적극공세를 펼칠 작정이다.
SK가 홍현우 모셔오기에 책정해놓은 최소 예산은 10억원. 다른 구단에서도 '돈질'에 나선다면 15억원 이상도 베팅할 수 있다며 SK는 일전불사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김응용 감독을 달구벌에 입성시킨 삼성도 내친 김에 홍현우까지 파란 유니폼을 입히겠다고 벼르는 중이다. 지난해 이강철과 김동수를 데려왔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던 삼성은 최근 김감독이 홍현우의 필요성을 역설， 다시 FA 싸움판에 뛰어들기로 방침을 바꿨다.
여기에 몇해전부터 홍현우를 짝사랑해온 LG 역시 그에게 추파를 보내고 있다. 묵직한 오른손 거포가 없어 해마다 애를 먹었던 LG로선 홍현우의 영입으로 좌-우 균형을 맞춰보겠다는 심사다.
해태는 우선 협상권을 가졌지만 돈놀음을 구경하는 수 밖에 없다. 인간적인 호소를 하는 것 말고는 다른 카드가 없어 마음을 비운 상태다.
당사자인 홍현우는 오로지 '시장의 논리'에만 충실하겠다는 입장. "한푼이라도 더 주는 팀으로 가겠다"는 얘기 외엔 말을 아끼고 있다.
<류성옥 기자 watchd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