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한사람을 위한 경매사이트가 있다. 지난달 30일 오픈한 '롯데 임수혁 돕기 자선경매 사이트(sportsangel.co.kr)'. 롯데 선수들을 비롯한 여러 동료들이 힘을 모아 6개월여 의식불명 상태에 있는 임수혁을 돕기 위해 개설했다. 시즌중에 안타 하나， 삼진 하나마다 성금을 내놓았던 선수들이 시즌이 끝나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 붙인 것이다. 각자의 애장품을 경매에 내놓았다. 두산 김동주(24)는 지난 5월4일 잠실구장 역사상 첫 장외홈런을 친 소중한 배트를 경매품으로 올렸다. 선수협회장인 한화 송진우(34)는 글러브를， 삼성 임창용(24)은 국가대표 유니폼을 기증하는 등 총 100여점이 경매품으로 나왔다. 경매사이트를 운영하는 업체도 한푼의 운영비도 받지 않고 전액을 임수혁의 치료비로 쓰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동료들의 노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롯데는 지난달 31일 임수혁을 자유계약선수로 공시해 롯데 선수명단에서 지웠다. 임수혁이 더이상 선수생활을 하기 힘들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구단측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 하지만 가족들의 입장에선 어찌보면 야속한 결정일지도 모른다. 롯데측은 "임수혁의 치료비를 평생 지급해줄 수는 없지 않느냐"며 적절한 시점에서 일정액의 위로금을 지급하고 임수혁과의 끈을 놓으려고 한다. 위로금이 얼마가 되든 임수혁은 앞으로 금전적으로도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 상황은 어려워지고 모두들 그가 일어나기만을 바라지만 임수혁은 여전히 침대에 누워만 있다. 더이상 야구선수가 아닌 일반인 임수혁은 2일 경희의료원에서 중앙병원으로 '투병 장소'를 옮긴다. 〈권인하 기자 indy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