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명가의 재건을 꿈꾼다.' 지난 시즌 난생 처음으로 4강 탈락의 아픔을 맛봤던 원년 챔피언 기아는 올 시즌엔 기필코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기아는 역대 최장신 용병 듀안 스펜서(2m8)가 지키는 골밑이 든든하다. 시범경기에서 평균 16.67개로 리바운드 1위에 오른 스펜서는 안정된 리바운드로 팀 전력을 책임진다. 또 하나 달라진 점은 국내 최고 스몰포워드 김영만이 4시즌만에 처음으로 풀 게임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갖췄다는 것. 계속되는 부상으로 고생했던 김영만은 충분한 재활훈련을 통해 이번 시즌 전 게임 출전으로 확실한 득점원으로 자리매김한다. 신인 송태영과 루이스 로프튼도 외곽 지원에 나서고 노련한 강동희는 매 게임 25분을 소화해내며 원년 MVP의 저력을 보여줄 전망. 베스트5는 강동희 김영만 송태영과 두 용병. 손가락 부상 중인 센터 조동기는 1라운드 중반부터 송태영을 대신할 예정이다. 그러나 벤치 멤버 중 하상윤 정진영 이영주 등 가드진이 풍부한 데 비해 포워드나 센터가 별로 없다는 약점이 있다. 스펜서와 강동희의 체력 문제도 후반 성적을 좌우하는 걸림돌. 박수교 감독은 "1차로 6강 플레이오프에 진입한 뒤 한 단계씩 밟고 올라가겠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김지원 기자 edd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