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김우석 특파원〉 'K 아티스트' 김병현(21ㆍ애리조나)이 TV해설가 출신의 새 지도자를 맞이했다. 데뷔후 2번째 맞는 감독이다. 시즌 직후 성적부진을 이유로 벅 쇼월터 감독을 해임했던 애리조나는 31일(이하 한국시간) 뱅크원볼파크 클럽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봅 브렌리(46)를 후임 감독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생애 처음으로 감독직을 맡게 된 브렌리 신임감독은 2001년부터 3년간 총 200만달러(4년째는 구단옵션)에 사인을 했다. 브렌리 감독은 9년간 메이저리그에서 뛴 경력이 있는 포수 출신. 샌프란시스코에서 대부분의 선수생활을 했고 지난 84년에는 올스타에 선정됐다. 통산 타율은 2할4푼7리로 평범한 편. 89년 은퇴후 4년간 샌프란시스코 코치로도 활약하다 애리조나가 창단된 지난 98년부터 폭스TV의 구단 전속 해설자로 일해왔다. 자신을 중용했던 쇼월터 감독을 떠나보낸 김병현이지만 자신의 장단점을 훤히 꿰뚫고 있는 인물이 사령탑에 올랐다는 점은 큰 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년간 애리조나가 치른 대부분의 경기에서 해설을 맡아오며 데뷔후부터의 성장과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어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특히 김병현이 전반기 화려한 삼진 퍼레이드를 펼칠 당시 TV전파를 통해 "환상의 마구"로 표현하며 그 구질에 경악했던 장본인이 바로 브렌리 감독이다. '선발 꿈'을 이루게 해줄런지는 물론 미지수다. 구단안팎에서 추천된 7명의 후보와 인터뷰를 했던 애리조나는 테리 프랭코나 전 필라델피아 감독과 마지막까지 저울질을 하다 브렌리로 최종낙점을 했다. 제리 콜란젤로 구단주는 "브렌리는 우리팀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는데 적합한 인물"이라고 임명이유를 밝혔다. "내년 목표는 월드시리즈 진출"이라고 포부를 드러낸 브렌리 감독은 "경험있는 코치들을 많이 기용하겠다"고 말해 조만간 코치진의 대폭 개편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kwooseok＠nuri.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