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들의 힘자랑. 최고의 컨디션으로 기량을 맘껏 뽐낼 수 있는 '가을잔치의 하이라이트' 한국시리즈에서 심정수(25ㆍ두산)와 박재홍(27ㆍ현대)의 홈런포 대결이 막을 올린다. 찬스에 강하고 확실하게 타점을 올린다는 믿음때문에 둘이 타석에 들어서면 그라운드에는 긴장감이 감돈다. 페넌트레이스에서도 시즌 내내 꾸준한 페이스를 보였다. 심정수는 타율 3할4리(454타수 138안타)에 홈런 29개 91타점을 때려냈고, 박재홍은 타율 3할9리(489타수 151안타)를 치며 홈런 31개 115타점을 기록했다. 심정수의 파괴력은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폭발적이었다. 6경기서 19타수 3안타로 타율은 1할5푼8리에 그쳤지만 안타 3개가 모두 결승홈런으로 연결됐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 일등공신. 김동주가 손가락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우즈마저 타격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에 심정수에게 거는 기대는 여느때보다 크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부터 지명타자로 출전중인 박재홍은 현대의 98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주역. 3할9푼1리(23타수 9안타)에 홈런 2개를 쏘아올렸다. 배짱이 있는데다 타격에 자신감이 넘쳐 '큰 경기에 강하다'는 평. 부상을 말끔히 떨친 상태지만 김재박 감독은 타격에 집중, 득점찬스를 놓치지 않도록 지명타자로 나서게 했다. 30일 한국시리즈 1차전서 3타수 2안타. 앞에 주자가 없어 타점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최고의 타격감을 보여 남은 경기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한다. 큰것 한방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심정수와 박재홍의 힘자랑을 믿고 두산과 현대는 승리를 장담한다. 〈수원＝이수연 기자 pris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