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되는 포스트시즌서는 의외의 변수가 많이 도사리고 있다. 그만큼 선수들이 피부로 느끼는 중압감이 크다는 얘기다. 야수들의 실책이나 투수들의 실투가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뒤바꾸는 경우가 허다하다. 잘나가던 두산 선발 구자운. 5회 고개가 갸웃거려질 정도로 컨트롤이 흔들렸다. 1사후 3연속 4구. 이쯤되면 야수들의 결정적인 실책에 비교되는 실투라고 봐도 좋을듯 싶다. 첫 타자 퀸란은 2루수 내야 플라이. 9번 박진만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지더니 잇단 볼 4개로 첫 4구. 박진만부터 세타자를 상대로 15개의 공을 던졌지만 스트라이크는 단 3개에 불과했다. 어깨가 열리면서 릴리스포인트가 흔들려 공이 붕붕 뜨거나 땅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2－2 동점인 가운데 1사 만루의 위기. 3번 카펜터에게 볼 2개를 던져 여전히 불안감을 드러내더니 3구째 볼카운트를 잡기위해 던진 직구 스트라이크가 그만 좌익수 깊숙히 파고드는 희생플라이로 연결. 4회 상대 실책을 등에 업고 어렵게 동점을 만든 상승세에 급제동이 걸릴 수 밖에. 선발 투수들의 기본 5이닝 원칙에 철저한 김인식 감독. 구자운의 바통을 이어받아 6,7회 연이어 마운드에 오른 구원투수 한태균 이혜천이 무서운 씽씽투를 뿜어댔기에 5회의 아픔이 더욱 가슴에 사무쳤다. <수원=양정석 기자 js2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