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2연승 - 퀸란, 박진만 랑데부
기사입력 2000-11-01 07:15
'환희의 축배'까지 두 계단 남았다. 현대는 31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서 8대2로 압승을 거두고 2연승을 내달렸다. 이로써 현대는 7전4선승제의 왕중왕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며 지난 98년 10월30일 LG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 이후 포스트시즌 7연승을 구가했다.> 마운드는 임선동-조웅천 황금계투조가 지켰고, 타석에서는 하위타선이 폭발력을 자랑했다. 현대 선발 임선동은 6이닝 동안 6안타 2실점으로 역투, 지난해 일각수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한국시리즈서 처음으로 승리투수가 되는 감격을 누렸다. 1차전 세이브에 빛나는 '홀드왕' 조웅천은 3-2로 앞선 7회초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튼실히 지켰다. 전날(30일) 1차전서 10안타를 몰아치며 3대0 완승을 거뒀던 현대는 하룻만에 응집력 야구의 표본을 보여줬다. 안타는 7개였지만 영양가 만점이었다. 발걸음은 현대가 먼저 재촉했다. 2회말 1사후 6번타자 박경완이 사구로 걸어나가고 7번타자 이숭용의 우전안타와 우익수 심정수의 실책으로 1사 2,3루. 퀸란이 삼진으로 손을 털었지만 9번타자 박진만이 3루수와 유격수를 꿰뚫는 깨끗한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2-0으로 앞서 나갔다. 두산은 4회초 2점을 따라붙으며 접전을 예고했지만 5회부터 방망이가 얼어 붙었다. 임선동의 구위는 갈수록 살아나고, 조웅천은 '곰돌이 천적'이었다. 현대는 2-2 동점이던 5회말 두산 선발 구자운의 갑작스런 제구력 난조를 놓치지 않았다. 1사후 박진만 전준호 박종호가 연이은 4구로 걸어나가 만루를 만든 뒤 3번타자 카펜터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때 결승점을 뽑았다 8회말에는 8,9번 하위타선에서 거푸 축포가 터져 나왔다. 두산 마무리 박명환을 상대로 퀸란의 좌중월 3점홈런과 박진만의 좌월 1점홈런. 역대 한국시리즈 두번째 랑데부 홈런이었다.
〈수원＝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