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독점권한 '잘해야 본전'
기사입력 2000-10-31 07:15
드컵조직위원회는 2002년 대회 재정 운영 규모를 약 4000억원의 수지 균형 예산으로 책정하고 흑자 운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회 관련 예상 수입을 살펴보면 FIFA(국제축구연맹) 지원금이 약 1000억원, FIFA 파트너가 제공하는 현물 300억원, 입장권 수입 1500억원, LOC 공식공급업자 사업수입 500억원, 복권수입 200억원, 광고수입 100억원, 기타 400억원 등이다.
지출 항목으로는 인건비와 물자가 1383억원, 행사운영 261억원, 경기운영 172억원, 방송 및 홍보 1034억원, 예비비 298억원, 사업비 380억원 등 수입과 비슷한 약 4000억원으로 책정했다.
그러나 월드컵은 올림픽과는 달리 FIFA가 방송중계권, 지적재산권, 마케팅 권한을 독점하고 있어 대회를 통한 수익 창출은 극히 제한적인 여건 속에서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다.
FIFA는 스위스의 스포츠 마케팅사인 '스포리스'(Sporis)와 독일의 미디어 업체인 '키르크'(Kirch)사를 방송권 대행사로 선정, 이미 13억 프랑에 월드컵 방송권을 판매했으며 현재 이들의 자회사인 'ISL'(International Sports ＆ Leisure)과 프리즈마(Prisma)사가 세계 방송사들과 개별 접촉을 통해 2002년 월드컵 방송중계권을 판매중에 있다.
FIFA는 이와 함께 월드컵 축구대회와 관련한 엠블렘, 마스코트, 각종 2002년 월드컵 마크, 상표권 등 지적재산권에 대한 독점권까지 소유하고 있어 국내외의 많은 업체에 그 사용권을 제공하는 댓가로 막대한 비용의 로열티를 받는다.
이러한 수익사업도 FIFA의 마케팅 대행사인 ISL이 주관하고 있으며 국내 라이센스 상품화권과 판매권은 ISL이 지정한 'CPP 코리아'가 소유하도록 돼 있다. 월드컵 개최국인 한국과 일본 대회조직위원회도 FIFA와 ISL이 승인한 범위 안에서만 선별적으로 엠블렘 등을 사용할 수 있는 실정이다.
물론, 세계 175개 방송사들이 전 세계에 생중계할 2002년 월드컵을 통해 국내 방송, 정보통신 분야의 획기적인 발전을 기약할 수 있고 국가적 이미지 제고와 관광수입 증대라는 국익을 바라볼 수 있다. 하지만 당장 대회 준비와 운영만을 놓고 적자운영을 면해야 하는 부담스런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 월드컵 조직위원회의 현실이다. 〈SC 특별기획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