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재벌'이 탄생했다. 삼성의 신임 사령탑으로 취임한 김응용 감독(59)이 '스포츠 재벌'로 우뚝 솟았다. 김감독은 빨간색 유니폼으로 15억2300만원을 벌어들인데 이어 30일 파란색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면서 무려 13억원을 수중에 넣었다. 국내 프로스포츠에선 전무한 계약기간 5년에 계약금 3억원, 연봉 2억원. 두팀을 맡으면서 챙기게 된 순수입은 총 28억2300만원. 선수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었다고는 하지만 이 액수는 해외파를 제외한 국내파가 현역생활로는 따라잡기 힘든 거금이다. 김감독이 지난 82년말 김동엽 감독에 이어 해태의 두번째 감독으로 부임할 때만해도 수입은 보잘 것 없었다. 계약금 2400만원에 연봉 2400만원. 그러나 그의 몸값은 서서히 폭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84년 한국시리즈서 첫 정상에 오른 김감독은 그 대가로 연봉이 3000만원으로 뛰었다. 해태에 입단한지 9년만인 92년엔 처음으로 재계약금 7000만원을 받았으며 95년엔 역시 재계약금으로 1억원을 손에 쥐었다. 지난 98년 재계약금 1억원에 연봉 1억2000만원을 받은 김감독은 지난해말 구단의 만류로 삼성행이 좌절되는 바람에 목돈을 챙길 기회를 놓쳤다. 올시즌 그가 해태와 마지막 동거를 하며 받은 돈은 계약금 7000만원에 연봉 1억3000만원이었다. 올여름엔 한 인터넷폰 벤처기업 광고모델로 나가 5000만원의 출연료를 챙겼지만 워낙 부업을 싫어하는 탓에 가외수입은 생각보다 많지는 않다. 그러나 김감독이 5년 이내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뤄 삼성의 숙원을 풀어줄 경우 그의 몸값은 미국이나 일본에 버금가는 초고액에 이를 전망이다. 한편 김응용 감독은 30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삼성구단 사무실에서 입단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삼성으로선 11번째 감독이다. 〈권정식 기자 jskw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