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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년 앞으로 다가온 2026 밀라노-코르페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2026년 3월 6~15일). 휠체어컬링은 한국 패럴림픽 사상 두 번째 금메달을 안길 유력 종목으로 꼽힌다. 특히 믹스더블 종목에선 2월 현재 세계랭킹 포인트 59.915점으로 2위 라트비아(55.745점)와 제법 큰 격차로 1위다. 2018년 평창대회에서 신의현이 쓴 금빛 역사를 이어받을 유력 후보로 손색이 없는 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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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조민경조는 승자의 기쁨보다 '리스펙트'를 강조했다. 조민경은 "서울조는 현재 국가대표팀인데 톱클래스 실력을 갖춘 팀이다. 실력이 증명된 팀을 만났다는 데 의미가 있다. 선발전을 앞두고 약간의 자신감을 얻은 게 수확"이라고 말했다. 정태영은 "작년 대표선발전 탈락 후 문제점을 고민했고, 체력 보완 및 전술 변화를 시도했다.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닌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우승 과정을 돌아봤다. 특히 김혜민에 대해 "경추 장애를 안고 있어 손 힘이 약할 수밖에 없어 '잘 할 수 있을까' 얕본 적이 있었는데, 실수였다. 정말 잘하더라. 대단한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휠체어컬링 대표 선발전은 오는 4월 4인조를 시작으로 6월 믹스더블 선발전이 예정돼 있다. 그 사이 '국대' 정준호-김혜민조는 3월 영국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정준호는 "일단 세계선수권에 집중하려 한다. 좋은 성적이 나오면 그 기세를 이어가고 싶다. 지금의 자리(세계 1위)를 지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2018년 평창패럴림픽을 계기로 휠체어컬링에 입문한 그는 "당시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나도 저 큰 무대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다. 그 생각을 품고 지금까지 달려왔다"며 "1년 남은 패럴림픽 출전을 위해 기술, 멘탈 모든 걸 보완하겠다"고 했다. 김혜민은 "평소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하는 편인데, 최근엔 패럴림픽에서 경기하는 상상을 많이 한다"며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대회인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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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체전과 마찬가지로 대표선발전에서도 서로를 넘어야 꿈의 패럴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다. 경쟁자 이전에 컬링 선후배이자 동료인 두 팀은 이구동성, 후회 없는 승부를 말했다.
정준호는 "보시다시피 우린 젊다. 젊음과 패기로 맞서보겠다"고 껄껄 웃었다. 김혜민은 "창원시청팀은 대단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이전에 국가대표로 활약하면서 일궈놓으신 길이 있다. 지금은 우리가 대표지만, 앞서 닦아놓으신 그 길을 이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좀 더 그 길 위를 걸어갈 수 있도록 후회 없이 해보고 싶다"고 했다.
정태영은 "동계체전에선 우리가 이겼지만, 상대는 국가대표란 걸 인정하고 도전자의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 패럴림픽 출전은 지금까지 노력할 수 있었던 자양분이었던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경은 "대표선발전에 나설 팀 모두 얕잡아볼 곳이 없다. 그 중 서울팀은 현재 국가대표일 뿐 아니라 앞으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젊은 팀"이라며 "최고의 팀을 상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모든 것을 다 끌어올릴 것이다. 물론 관록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