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피겨퀸' 김채연 심상치 않은 상승세, 사대륙선수권대회 '퍼펙트 우승'…"퀄리티 더 높이겠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5-02-24 06:02


'아시아 피겨퀸' 김채연 심상치 않은 상승세, 사대륙선수권대회 '퍼펙트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 피겨퀸' 김채연 심상치 않은 상승세, 사대륙선수권대회 '퍼펙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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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연(19·수리고)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에 이어 사대륙선수권대회에서 또 한 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불과 일주일 만에 두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김채연은 23일 서울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사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8.27점, 예술점수(PCS) 70.09점을 합쳐 총점 148.36점을 받았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받은 74.02점을 보태 최종 222.38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그는 쇼트 프로그램과 프리 스케이팅, 총점까지 모두 최고점을 작성했다.

경기 뒤 김채연은 "국내 팬 앞에서 더 잘 하고 싶은 마음에 많이 떨었는데, 개인 최고 기록도 넘기고 금메달도 따서 정말 영광이다. 다음 점프를 뛰기 전, '넘어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가끔 들긴 한다. 스스로를 믿으려고 한다. 최근엔 '할 수 있다, 연습했던 대로만 뛰자'는 생각으로 임한다"면서 "이번에 스핀에서 좀 흔들렸던 것 같다. 점프도 연습 때만큼 퀄리티 있게 나오진 않은 것 같다. 긴장했던 것 같은데, 흔들렸던 부분이나 퀄리티를 높일 부분을 찾아서 더 연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6년생 김채연은 일찌감치 한국 피겨의 미래로 기대를 받았다. 한동안 각종 불운에 시달렸다. 그는 주니어 무대에 데뷔할 수 있게 된 2020~2021시즌 대회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취소되면서 국제무대 데뷔전을 제때 치르지 못했다. 시니어 그랑프리 데뷔도 한 해 늦은 2023~2024시즌에 이뤄졌다. 그는 선배 이해인, 후배 신지아 사이에서 오랜 기간 2인자 자리에 머물렀다.

김채연은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걸었다. 그의 땀방울은 빙판 위에서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났다. 지난해 3월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세계 정상급 선수로 우뚝 섰다. 올해 초에 열린 국가대표 1, 2차 선발전에선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처음 출전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짜릿한 역전승으로 아시아 정상에 섰다.

이제 김채연은 다음달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2025년 ISU 세계선수권대회를 정조준한다. 이번 대회엔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국가별 쿼터가 걸려 있다. 김채연은 "동계아시안게임과 사대륙선수권대회를 통해 긴장을 덜어내는 방법, 집중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 자신감도 얻었다. 막상 대회를 앞두고 떨리겠지만 내가 할 것에만 집중해서 지난해보다 더 나은 경기를 만들고 싶다. 두 대회를 계기로 그동안의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다. 앞으로도 더 나아질 부분, 발전할 부분이 많다. 더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며 "하루 이틀 정도는 쉬면서 회복에 전념해야 할 것 같다. 이후엔 이번 대회에서 느낀 걸 바탕으로 열심히 연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열린 남자 싱글에선 차준환(24·고려대)이 쇼트 프로그램 79.24점, 프리 스케이팅 185.78점을 묶어 총점 265.02점을 기록했다. 차준환은 샤이도로프 미카일(카자흐스탄·285.10점)에 이어 2위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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