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무너뜨렸다" 김채연→차준환, 韓 피겨 AG 사상 첫 동반 금메달…병역 혜택 또 다른 선물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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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13 22:42 | 최종수정 2025-02-13 22:50


"일본을 무너뜨렸다" 김채연→차준환, 韓 피겨 AG 사상 첫 동반 금메달…
차준환, 이것이 금메달
(하얼빈=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피겨 차준환이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남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태극기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5.2.13

"일본을 무너뜨렸다" 김채연→차준환, 韓 피겨 AG 사상 첫 동반 금메달…
하얼빈을 놀라게 한 차준환
(하얼빈=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피겨 차준환이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하고 있다. 2025.2.13

"일본을 무너뜨렸다" 김채연→차준환, 韓 피겨 AG 사상 첫 동반 금메달…
샛별 김채연의 꽃 왕관
(하얼빈=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피겨 김채연이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획득, 꽃으로 만든 왕관을 쓰고 있다.
김채연은 이날 경기에서 세계 1위 사카모토 가오리(일본)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2025.2.13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고려대)이 드디어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차준환은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년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9.02점, 예술점수(PCS) 88.58점을 합해 총점 187.60점을 받았다. 그는 쇼트프로그램 94.09점을 합한 총점 281.69점으로 실수를 연발한 '아시아 최강' 가기야마 유마(일본·272.76점)를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피겨는 여자 싱글 김채연(수리고)에 이어 이번 대회 남녀 싱글 동반 우승의 성과를 냈다.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2개 이상을 딴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피겨는 1999년 강원 대회에서 양태화-이천군이 아이스댄스 동메달을 획득했다. 2011년 알마티 대회에서 곽민정이 여자 싱글 동메달, 2017년 삿포로 대회에서 최다빈이 여자 싱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피겨퀸' 김연아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적이 없다.

전체 14번째로 나선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광인을 위한 발라드'(Balada para un Loco) 선율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첫 과제인 고난도 쿼드러플 살코를 완벽하게 뛰었고, 이어 쿼드러플 토루프도 깔끔하게 성공했다.


"일본을 무너뜨렸다" 김채연→차준환, 韓 피겨 AG 사상 첫 동반 금메달…
얼음왕국 하얼빈 무대 누비는 차준환
(하얼빈=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피겨 차준환이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차준환은 이날 경기에서 쇼트프로그램 94.09점을 합한 최종 총점 281.69점을 받으며 우승했다. 2025.2.13

"일본을 무너뜨렸다" 김채연→차준환, 韓 피겨 AG 사상 첫 동반 금메달…
차준환, 이것이 금메달
(하얼빈=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피겨 차준환이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남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메달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5.2.13
차준환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려다가 뒷점프를 붙이기 여의치 않자 러츠 단독 점프로 수행했다. 이후 세 바퀴 반을 도는 트리플 악셀까지 큰 흔들림없이 수행했다.

우아한 스텝 시퀀스(레벨4)로 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차준환은 가산점 10%가 붙는 후반부 연기도 깨끗하게 해냈다. 트리플 플립-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악셀-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3)을 가미한 차준환은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플립에서 전반부에 붙이지 못한 트리플 플립을 붙여 뛰었다. 착지가 살짝 흔들리며 회전수 부족 판정이 나왔지만, 큰 실수는 아니었다.

차준환은 코레오 시퀀스, 플라잉 카멜 스핀(레벨4),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이어 연기를 펼친 가기야마는 연기 초반 점프 과제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며 무너졌다. 그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딴 아시아 최고 선수다.


차준환은 가기야마의 연기를 TV로 지켜봤다. 그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내 경기 내용에 만족했고, 하나도 후회가 없기에 어떤 결과가 나와도 상관이 없었다"며 "목표였던 개인 최고점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내가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낸 것 같아서 좋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는다. 그렇다고 욕심을 내지는 않았다. 고난도 점프를 추가하지 않았고, 평소와 다름없는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일본을 무너뜨렸다" 김채연→차준환, 韓 피겨 AG 사상 첫 동반 금메달…
차준환, 금메달의 주인공
(하얼빈=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피겨 차준환이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남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메달을 목에 걸고 시상대에 올라있다. 2025.2.13

"일본을 무너뜨렸다" 김채연→차준환, 韓 피겨 AG 사상 첫 동반 금메달…
피겨 샛별 김채연의 금빛 미소
(하얼빈=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피겨 김채연이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획득,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은메달을 획득한 일본 사카모토 가오리, 오른쪽은 동메달을 획득한 일본의 요시다 하나. 2025.2.13
차준환은 "뭔가 굉장한 결과를 바라고 욕심낸다면, 그건 노력의 길을 걷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오늘 연기 중 위험한 순간이 있었지만, 잘 이겨낸 것 같다"며 "부상을 회복한 뒤에는 프로그램 구성 난도를 좀 더 높이면서 안정적인 경기를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신음한 차준환은 이날 연기에 대한 위험한 상황에선 "연결을 못 해서 마지막 점프를 콤비네이션 점프로 수행했다. 크게 실수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채연은 이날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9.07점, 예술점수(PCS) 68.49점을 합쳐 총점 147.56점을 받았다. 그는 쇼트 프로그램 71.88점을 합한 최종 총점 219.44점으로 사카모토 가오리(일본·211.90점)를 누르고 우승했다.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를 거둔 사카모토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실수를 범하며 고개를 떨궜다.

김채연은 "사카모토는 정말 잘하는 선수다. 조금 안 믿긴 것 같다"며 "그래도 한 번쯤은 사카모토를 이겨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큰 대회에서 사카모토를 이겨서 정말 영광이다"고 미소지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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