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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빙속 철인' 이승훈(37·알펜시아)이 마침내 동계아시안게임 역대 최다 메달 기록을 경신했다. 이승훈과 정재원(24·의정부시청), 박상언(23·한체대)으로 구성된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11일(한국시각) 중국 하얼빈 헤일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남자 팀추월에서 3분47초99의 기록으로 중국(3분45초94)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팀추월은 3명의 선수가 400m 트랙을 8바퀴 도는 경기다. 3명 중 마지막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선수의 기록으로 순위가 정해진다. 세 선수의 한몸 같은 호흡이 중요하다. 2조 중국의 5000m 금·은·동메달리스트들이 3분45초94로 1위에 오른 상황, 3조에서 한일전이 펼쳐졌다. 하얼빈의 중심에서 '안중근 정신'으로 똘똘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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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세 살의 대학생 선수가 서른일곱의 가장이 됐다. 세월은 변했지만, 실력은 변하지 않았다. 세 번째 아시안게임에서 최다 메달 기록 경신을 목표 삼았다. 9일 남자 5000m 6분43초43의 기록으로 출전선수 16명중 4위에 오르며 0.89초차로 9번째 메달을 놓쳤지만 담담했다. 비록 메달을 놓쳤지만 띠동갑, 2000년생들에 한치도 밀림없는 뒷심 레이스, 뒤로 갈수록 랩타임이 빨라지는 초인적인 스퍼트를 펼쳤다. "남은 경기 파이팅해볼게요." 여유가 넘쳤다. 이번 대회 마지막 레이스, 어쩌면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될 팀추월에서 후배들과 함께 혼신의 레이스를 펼쳤고, '9번째 메달' 미션을 완수했다. "편안한 마음으로 재미있게 타면서 색깔에 관계없이 1개의 메달을 꼭 따보겠다"던 철인의 약속을 지켰다. 철인 이승훈의 도전은 계속된다. 1년 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에서 마지막 올림픽 메달, 7번째 메달에 도전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