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설날,女탁구 에이스 다모였네!" 신유빈VS주천희VS서효원,주세혁 감독이 제안한 실업3팀 깜짝 합동훈련의 시너지[현장리포트]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5-02-04 08:40


"설날,女탁구 에이스 다모였네!" 신유빈VS주천희VS서효원,주세혁 감독이…
설연휴 성사된 5일간의 합동훈련, 후배들의 공 줍기를 자청한 '월클 수비수' 서효원이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설날,女탁구 에이스 다모였네!" 신유빈VS주천희VS서효원,주세혁 감독이…
대한항공 신유빈 VS 삼성생명 주천희. 설연휴 대한항공 훈련상에서 함께 실전 훈련을 하는 모습.

"설날,女탁구 에이스 다모였네!" 신유빈VS주천희VS서효원,주세혁 감독이…
신유빈-주천희의 훈련세션이 끝난 후 함소리 전담코치와 채윤석 삼성생명 감독이 각각 신유빈, 주천희와 훈련 내용을 리뷰하는 모습.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을사년 새해 아침, 인천 서구 원당에 위치한 대한항공 훈련장에 대한민국 여자탁구 톱랭커들이 총집결했다.

월드테이블테니스(WTT)싱가포르 스매시를 목전에 둔 설 연휴, 주세혁 대한항공 감독의 제안으로 박상준 한국마사회 감독, 채윤석 삼성생명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대한항공 국대 삼총사' 신유빈(세계 9위), 이은혜(세계 43위), 박가현(세계 95위), '삼성생명 에이스' 주천희(세계 25위), 김성진(세계 207위), '한국마사회 에이스' 서효원(세계 21위), 최효주(세계 130위)와 '세아 후원 에이스' 이시온(세계 93위)이 대한항공 훈련장에서 연휴 내내 합동훈련, 구슬땀을 흘렸다. 현존하는 대한민국 여자탁구 에이스들이 모두 모였다. 흡사 진천선수촌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 그 어느 때보다 훈련의 강도도, 열기도 높았다.
"설날,女탁구 에이스 다모였네!" 신유빈VS주천희VS서효원,주세혁 감독이…
대한항공X삼성생명X한국마사회 에이스 설연휴 합동훈련 뜨거운 열기.

"설날,女탁구 에이스 다모였네!" 신유빈VS주천희VS서효원,주세혁 감독이…
함소리 전담코치가 신유빈과 훈련하는 모습.

"설날,女탁구 에이스 다모였네!" 신유빈VS주천희VS서효원,주세혁 감독이…
채윤석 삼성생명 감독이 주천희외 훈련하는 모습.

"설날,女탁구 에이스 다모였네!" 신유빈VS주천희VS서효원,주세혁 감독이…
'투혼의 베테랑' 이시온이 '2025년 국가대표 선발전 1위' 삼성생명 김성진과 훈련하는 모습,

"설날,女탁구 에이스 다모였네!" 신유빈VS주천희VS서효원,주세혁 감독이…
대한항공 이은혜 VS 한국마사회 서효원
오전 훈련 첫 타임엔 신유빈과 주천희, 서효원과 이은혜, 이시온과 김성진, 최효주와 박가현이 맞붙었다. 훈련 종료 알람에도 선수들은 좀체 멈추지 않았다. 신유빈과 주천희의 실전을 방불케하는 훈련이 끝나자 '신유빈 전담' 함소리 코치가 훈련 내용을 바탕으로 원포인트 레슨에 나섰다. 채윤석 삼성생명 감독은 바로 옆에서 주천희와 훈련 영상을 분석하면서 실시간 보완점 수정에 나섰다. 자율훈련이 진행되는 가운데 주세혁 감독은 휴식중인 선수들과 코치 시절, 대표팀 시절 일화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웠다.


"설날,女탁구 에이스 다모였네!" 신유빈VS주천희VS서효원,주세혁 감독이…
함소리 전담코치(왼쪽)와 신유빈.

"설날,女탁구 에이스 다모였네!" 신유빈VS주천희VS서효원,주세혁 감독이…
대한항공 국대 삼총사. 왼쪽부터 박가현, 신유빈, 이은혜.
에이스들끼리의 고강도 집중훈련, 선수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후배들에게 기꺼이 커피를 쏜 '탁구얼짱' 서효원은 "대표팀에 온 기분이다. 훈련 분위기가 너무 좋다"며 활짝 웃었다. 후배들을 위해 탁구공 줍기를 자청했다. '국민 삐약이' 신유빈은 "싱가포르 스매시를 앞두고 많은 선수들이 함께 연습하니까 다양한 공을 받아보면서 도움이 되는 것같다"고 했다. "선수촌이 따로 없다. 우리나라에서 잘 치는 선수들이 여기 다 모였다"며 웃었다. 이어 "주 감독님이 대한항공에 오신 후 이런 훈련도 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국가대표 경험도 많으셔서 많은 정보를 주시고 '이런 식으로 기술을 응용해보라'며 조언을 해주신다"며 감사를 표했다.

싱가포르 스매시 데뷔전을 앞둔 '파리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이은혜 역시 합동훈련에 만족감을 표했다. "너무 좋다. 각팀에서 왔지만 마치 한팀처럼 느꼈다. 경쟁도 있지만 좋은 분위기에서 함께 연습하며 같이 성장하는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했다. "연습할 때 긴장도가 확실히 더 높다. 서로 실전처럼 한포인트, 한포인트 쏟아내니 좋았다"고 돌아봤다. '대한항공 막내 국대' 박가현은 "잘하는 언니들과 함께 훈련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언니들은 파워도 세고 구질도 다양하고 어려웠다. (신)유빈언니, (주)천희언니 공이 특히 셌다.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고 했다. "웨이트트레이닝으로 힘도 더 키우고, 다리도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며 눈을 반짝였다.


"설날,女탁구 에이스 다모였네!" 신유빈VS주천희VS서효원,주세혁 감독이…
대한항공 국대 삼총사 신유빈, 박가현, 이은혜와 주세혁 대한항공 감독.
오픈마인드, 젊은 감각을 지닌 실업팀 감독들의 소통 덕분에 새해, 한국 여자탁구의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1987년생 맏언니' 서효원부터 '2007년생 막내' 박가현, '톱랭커' 신유빈과 '귀화 에이스' 이은혜 주천희 최효주 등이 한데 어우러져 '함께' 훈련하며 '함께' 성장하는 길을 열어가고 있다. '월드클래스 깎신' 주세혁 감독은 지난해까지 파리올림픽 남자대표팀 감독으로 일했다. 서로 기술을 공유하는 분위기가 일상화된 남자대표팀 사령탑이었던 그는 협업과 공유, 효율적, 자기주도적인 훈련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삼성생명 선수 시절, 강문수 감독님은 새해 첫날 훈련을 쉬는 법이 절대 없으셨다. 설 연휴 훈련 효율을 높일 방법을 생각하다 다른 팀 감독님들께 함께 하자고 했더니 흔쾌히 응해주셨다"고 했다. "좋은 파트너들과 함께하는 훈련인 만큼 수준이 상당히 높았다. 각자 팀에만 있으면 이런 수준의 파트너와 훈련하기 어렵다. '내일이 없는' 소중한 기회다보니 모두 간절했다. 이런 집중도 있는 훈련이 향후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설날,女탁구 에이스 다모였네!" 신유빈VS주천희VS서효원,주세혁 감독이…
주세혁 대한항공 감독이 훈련중 휴식시간 이시온, 서효원, 최효주 등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설날,女탁구 에이스 다모였네!" 신유빈VS주천희VS서효원,주세혁 감독이…
채윤석 삼성생명 여자탁구단 감독과 박상준 한국마사회 여자탁구단 감독.
주 감독의 대표팀 선배이자 대표팀 코치 출신의 박상준 한국마사회 감독 역시 "대표팀과 거의 같은 구성이지만 분위기는 조금 달랐다. 자신을 가장 잘 아는 팀 지도자들과 함께 하다보니 분위기가 편하면서도 '최고의 파트너'를 상대로 훈련하다보니 집중도와 훈련 효율이 높았다. 경쟁의 무거움, 실수의 두려움을 덜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내용적인 퀄리티를 높이면서 새로운 기술을 실험하고 도전할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전했다. 채윤석 삼성생명 감독 역시 "주세혁 감독의 제안으로 설 연휴에 세 팀이 합동훈련을 하게 됐는데 너무 좋았다. 빨간날, 팀에서 각자 훈련하다 보면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는데 서로 준비가 잘됐다. (주)천희와 (신)유빈이 같이 훈련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질적으로 좋은 훈련을 하면서 서로 발전하는 기회가 됐다"고 평했다. 한국 여자탁구 발전을 위해 의기투합한 세 감독은 "다음 연휴에도 상황이 되면 또 기회를 만들어보자"고 입을 모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