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림 명가'청운中 아이들"서울시교육감상,노벨상 받은 기분이에요!"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5-01-22 08:30


'서울림 명가'청운中 아이들"서울시교육감상,노벨상 받은 기분이에요!"
이철희 청운중 교장이 서울리머들과 지도교사들에게 서울시교육감 표창장을 전달한 후 기념사진을 찍었다. 왼쪽부터 김동현 지도교사, 신용우, 신동재, 지현승 특수교사, 이철희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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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중 교장이 서울림 우수학교로 선정된 청운중 이철희 교장(오른쪽 끝)이 서울리머 신용우(왼쪽끝), 신동재군에게 서울시교육감 표창장을 수여한 후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서울림운동회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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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완전 노벨상 받은 기분이에요!"

지난 연말 서울 종로구 청운중 교장실, 이철희 교장으로부터 서울시 교육감상을 받아든 (신)용우가 탄성을 질렀다. 졸업 시즌 정신없이 바쁜 가운데서도 이철희 교장은 서울리머들을 살뜰히 챙겼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을 대신해 표창장을 대독했다. 난생 처음 교장실에서 상을 받은 '졸업생 주장' (신)동재와 '중1 막내' (신)용우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번졌다. 용우는 "스태킹 릴레이 1등, 너무 잘한 거잖아요. 믿어지지 않아요. 우리가 압도적으로 잘했어요. 엄청 빨랐고 호흡이 딱딱 맞았어요"라고 뿌듯해 했다. "지훈이랑 지승이, 친구들에게 고마워요. 2학년 때도 서울림운동회 꼭 나갈 거예요"라고 했다.

'열혈 특수쌤' 지현승 교사와 '영어쌤' 김재성 교사, '역사쌤' 김동현 교사가 의기투합한 청운중 서울림스포츠클럽은 장애-비장애학생 12명으로 이뤄졌다. 2022년 1회 서울림운동회부터 3연속 출전한 청운중은 2024년 스태킹 릴레이 '2연패' 역사를 썼다. 매주 월요일 방과후 동아리에서 모여 개인기록을 도화지에 새겨가며 무한반복한 결과다. 서울림 포즈 어워즈 최우수상도 받았다. 지난해 지현승 교사가 서울시장상을 받았던 '서울림 명가'가 올해는 서울시교육감상을 받았다. 2022년 첫 대회부터 교사들의 열정과 '어울림' 교육을 무한지지해온 이철희 교장이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학생들에게 순위와 관계없이 모두가 함께하는 서울림운동회를 맘껏 즐기고 오라고 했는데 큰 상까지 타오니 뿌듯하다. 우리 선생님들께서 정말 고생하셨다"며 청년 교사들에게 공을 돌렸다.

졸업식을 앞둔 (신)동재는 3년 연속 서울림운동회에 참가한 유일한 선수다. 중학교 생활을 서울림과 함께 했다. 비결을 묻자 "매주 한번씩 스태킹을 많이 연습해서 실력이 쌓였기 때문에 잘하게 됐습니다. 작년, 재작년보다 올해 실력이 늘고 더 빨라졌습니다"라고 답했다. "새해 신입생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제가 가는 경성고에서도 기회가 있다면 참가할 의향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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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리머들의 릴레이 수상 소감이 이어졌다. 1학년 (홍)지승이는 "서울림운동회에 학교 대표로 나가서 좋았어요. 저희가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정말 열심히 했기 때문에 이 큰 상도 받을 수 있었어요"라고 소감을 말했다. 서울림운동회를 준비하며 단짝 (신)용우와 더 친해졌다는 (김)지훈이는 "저는 농구(골밑슛 릴레이)에 참가했어요. 친구들이 있어서 떨리지 않았어요. 상을 주셔서 고마워요"라고 느리지만 또렷하게 말했다. (김)문호는 "엄마가 나가보라고 해서 했는데, 열심히 연습하긴 했지만 상받을 기대는 안했어요"라고 하자 (김)주원이는 "저도 예상 못했어요. 제가 못한 부분을 친구들이 잘해줘서 팀워크로 극복한 것 같아요. 그래서 스태킹에서 우승할 수 있었어요"라고 화답했다. (곽)테오는 "스태킹은 우승해서 기분 좋은데 농구는 우승 못해서 아쉬워요. 농구도 정말 열심히 연습했는데… 그래도 함께 교육감상을 받아서 기뻐요"라고 말했다. (김)채환이는 "서울림운동회는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개회식 인증 메달을 받고 스태킹 경기를 시작할 때부터 특별한 느낌이 들었어요"라고 돌아봤다. "월요일마다 연습을 엄청 하느라 힘들었지만 운동회 나가보니 진짜 보람 있었어요. 내년에도 도전하고 싶어요. 흔치 않은 경험이니까요"라고 했다.

(김)경모는 "애들이랑 다같이 하는 게 제일 좋았어요. 교육감상이요? 당연히 예상했죠! 너무 기분 좋아요"라며 웃었다. (윤)예찬이는 "대회날 서울대체육관, 생갭다 규모가 커서 긴장됐는데 뛰다 보니 재미있었어요. 스태킹 훈련을 워낙 많이 했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던 것같아요. 뭐든 열심히 하면 1등 할 수 있다는 걸 배웠어요"라고 했다. (변)정후는 "서울림운동회를 준비하면서 더 친해졌어요. 단합력이 좋았기 때문에 2년 연속 우승하지 않았나 생각해요. 3연패도 충분히 가능할 것같습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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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현승 청운중 특수교사는 "지난 여름은 날씨가 진짜 더웠다. 체육관이 아니라 운동장에서 연습하다보니 더 더웠다. 그럼에도 모두 빠짐없이 성실하게 참여했다. 그 땀방울들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했다. "교육감상이라는 큰상이 모든 참여학생들에게 자긍심이 되고, 자존감, 자신감을 올리는 데 큰 힘이 될 것같다"고 말했다. 지 교사는 '서울리머'들을 직접 스카우트했다. '모두의 운동회', 서울림의 '어울림' 정신에 초점을 맞췄다. "아직 자신이 가진 가치를 잘 모르는 아이들도 있고, 친구들과 어울려 지내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는 경우도 있다. 서울림운동회는 경쟁하는 대회가 아니라 '어울림'이 중요하니까 그런 점에 초점을 두고 운영했다"고 했다. "함께 어울리다보니 사회성 향상에 도움이 됐다. 처음에 소극적이었던 아이들도 횟수를 거듭하면서 더 열심히 하더라"고 했다. 지 교사의 교실 벽면엔 아직도 서울림운동회 스태킹 기록지가 빼곡히 붙어 있다. "무한 반복했다. 월요일마다 10번 넘게 기록을 잰 것 같다. 기록이 누적되고 '시각화'되니까 더 열심히 하려는 동기부여가 됐다"고 했다.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는 법,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간 꼭 해낼 수 있단 걸 아이들이 서울림운동회를 통해 배운 것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감상은 모두 학생들 덕분이다. 방과후 서울림통합스포츠클럽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준 우리 학생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2025년에도 이 자랑스러운 아이들과 함께 재미있는 학교생활, 즐거운 서울림 활동을 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청운중=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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