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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배드민턴협회 또 '물의', 대표팀 지도자 해임에 '시끌'…감독-코치진 "협회의 불법, 불공정 용납못해"

최만식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2-09 16:26 | 최종수정 2024-12-09 22:50


[단독]배드민턴협회 또 '물의', 대표팀 지도자 해임에 '시끌'…감독-코…
(밀양=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대한배드민턴협회가 파리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을 치하하는 포상식을 열었으나 '주인공' 안세영(삼성생명)이 불참해 빛이 바랬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30일 오후 경남 밀양의 아리나호텔에서 2024 파리 올림픽 포상식을 개최했다.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이 1억원, 혼합복식 은메달리스트 김원호(삼성생명), 정나은(화순군청)이 5천만원씩을 상금으로 받았다. 이날 포상식 행사에서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11.30 pual07@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대한배드민턴협회가 부실행정으로 또 물의를 빚고 있다. 국가대표팀 감독과 코치진이 재임용 문제와 관련해 협회가 상급기관 권고를 무시하고 관련법(근로기준법 등)을 어겼다며 법적 구제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스포츠조선 취재를 종합하면 배드민턴대표팀 김학균 감독(53)과 코치 2명 등 국가대표 지도자 3명은 이날 협회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았다. 김 감독 등은 이에 반발해 이의신청서를 접수하고 협회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협회가 당초에 없던 평가조항을 만들어 해임 구실을 만들었고, 근로기준법 등 노동 관련법도 어겼다는 것이다. 김 감독 등은 2022년 11월 1일부터 2024년 10월 31일까지 계약기간 2년으로 협회와 근로계약을 했다. 대표팀은 계약 기간 동안 2023년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 금메달 3개+동메달 1개, 2023년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역대 최고 성적(금 2개+은 2개+동 3개), 2024년 파리올림픽 금 1개+은 1개 등의 역대급 성과를 달성했다.


[단독]배드민턴협회 또 '물의', 대표팀 지도자 해임에 '시끌'…감독-코…
김학균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감독이 13일 오전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덴마크오픈에 참가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에 앞서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4.10.13 pdj6635@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문체부는 지난 9월 6일 '국가대표 지도자 선발 관련 협조 요청' 공문을 대한체육회에 보내 '파리올림픽 이후 계약 만료 지도자의 재계약 또는 후임 선발 과정에서 올림픽, 세계선수권 등 주요 국제대회 성적을 고려하는 등 공정한 채용이 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대한체육회도 9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협회에 공문을 보내 '지도자 최초 채용(2년) 후 1회(2년)에 한해 공개채용 없이 재임용 가능', '올림픽 등 주요 대회 성과를 감안한 평가를 통해 재임용'을 통보하고 향후 국가대표 지도자 승인 시 통보 내용 준수를 검토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하지만 협회는 상급기관의 방침을 무시한 채 지난 10월 22일 김 감독 등과 2개월(12월 31일까지) 임시 연장 계약을 한 뒤 차일피일 미루다가 뒤늦게 평가위원회를 구성, 지난 7일 감독-코치진을 불러 면접을 실시한 뒤 재임용 불가 결론을 내렸다. 협회는 2년 전 지도자 공개채용 공고문에서 공지한 재임용 기준(재임기간 성과를 평가해 재임용할 수 있음)에 없던 '정량평가 50%+정성평가 50%' 기준을 느닷없이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정량평가에서 만점을 받더라도 정성평가에서 낮은 점수로 해임을 유도했다는 게 김 감독의 주장이다. 정성평가는 문체부의 사무검사에서도 지적된 것으로, 국가대표 선발 조건에서 폐지 명령을 받았다. 김 감독은 협회가 일방적으로 정한 평가위원단(5명)의 공정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단독]배드민턴협회 또 '물의', 대표팀 지도자 해임에 '시끌'…감독-코…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2024.9.24 ham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특히 김 감독 등은 관련법상 기간제 근로자로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근로기준법은 해고의 경우 사유와 시기를 서면으로 통지하고, 최소 30일 전에 예고를 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협회는 이날 계약 만료 22일 앞두고 휴대폰 문자를 통해 해임을 통보했다. 이로 인해 새로운 일자리를 알아 볼 수 있는 시간도 얻지 못하는 등 피해를 겪고 있다는 게 김 감독의 주장이다.

앞서 지난 6일 김 감독과 코치들은 문체부, 고용노동부, 국민신문고 등에 신고서를 접수하고 협회의 근로기준법 위반 등으로 인한 피해 구제를 호소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안세영 발언 사태'에 대한 책임을 대표팀 지도자들에게 전가한다는 의심도 든다"면서 "상급기관의 민원 처리 결과에 따라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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