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학생 딸 아이에게 맞는 운동을 시키고 싶은데, '인바디(체성분 검사)'와 운동처방을 해주는 곳이 있을까요?"
지체장애 딸을 키우는 A씨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이다. A씨의 고민처럼 대다수 장애인들은 운동을 결심하고 시작하는 단계부터 장벽과 맞닥뜨리게 된다. 비장애인 누구나 집 근처 체육관이나 병원에서 쉽게 접하는 '인바디'나 체력 측정이 장애인에겐 또 하나의 허들이다. 휠체어 이용 장애인이나 중증 장애인일수록 허들은 더욱 높아진다. 휠체어를 탄 채 체중을 잴 수 있는 장비도 흔치 않을 뿐더러, 비장애인 인바디를 사용한다 해도 비만도를 가늠할 BMI지수(체질량 지수)가 비장애인 기준으로 설정돼 있어 유의미한 데이터를 받아보기도 어렵다.
|
|
장애인 누구나 무료 이용할 수 있으며 장애유형별(척수, 시각, 청각, 지적) 체력측정을 통해 자신의 체력 수준을 파악하고, 상담 결과에 따라 맞춤형 운동 처방과 시도 체육회와 연계된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안내받을 수 있다. 전화나 장애인체력인증센터 홈페이지로 예약 가능하며, 단체 이용을 희망하는 기관의 경우 신청을 통해 찾아가는 체력측정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내년 전국 17개 시도 인프라 구축을 앞두고 대한장애인체육회는 12월 장애인체력인증센터 운영 매뉴얼을 발표, 질적인 서비스 향상을 도모하고 나섰다. 통일된 장애유형별 측정 매뉴얼을 제시, 내년부터 17개 시도가 동일한 기준의 맞춤형 체력측정, 운동처방과 함께 신인선수 발굴을 위한 체계적인 유형별 데이터 수집도 가능하게 됐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현행 4개 장애유형 측정방식을 척수, 청각, 시각, 지적, 지체, 뇌병변, 기타 등 7개 유형 14개 분류로 세분화했다. 척수장애인의 경우 흉수 6번(T6) 미만, T6 이상, 사지마비, 지제장애인의 경우 상지, 하지, 뇌병변의 경우 보행가능, 편마비, 강직성, 보행 제한 등 장애부위 및 정도에 따라 측정방식을 달리 하도록 했다.
또 이용자의 손상 부위, 인지 정도에 따라 체력측정이 불가한 경우 대체 측정방식이 필요하다는 현장 요구에 따라 장비구매 예산 2억6000만원도 확보했다. 척수장애인의 경우 휠체어 5분 달리기(심폐지구력), 악력(근력), 암컬(근지구력), 등뒤로 손잡기(유연성) 등 9개의 기존 체력측정 방법에 암에르고미터, 제자리걷기, 폐활량 검사(이상 심폐지구력), 도수근력 측정(근력), 맨손암컬, 앉았다 일어나기(근지구력), 관절가동범위(ROM) 측정 등 7가지 대체방법을 추가해 체력인증의 실효성을 높였다. 또 체력인증에서 지적, 발달장애 등 특정유형의 비율이 높은 점을 감안, 장애유형별 쿼터준수율을 도입하고, 이를 통해 빅데이터 연구 활용 및 인증센터의 합리적 성과 평가 체계를 구축토록 했다. 또 17개 시도 체력인증센터에서 통용될 수 있는 3개 분야(사업, 인력, 예산) 운영지침을 통해 표준화도 추진한다.
|
|
양충연 대한장애인체육회 사무총장은 "올해 장애인체력인증센터 운영 매뉴얼이 개발됐다. 이를 통해 각 지역 장애인들은 체력인증센터에서 장애유형과 정도에 따라 맞춤형 체력측정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면서 "내년이면 전국 17개 시도 전체에 체력인증센터가 운영돼 장애인 누구나 체력인증센터에 방문해 전문가 상담과 맞춤형 체력측정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운동처방이 이뤄질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체력인증센터에서 축적된 장애인체육인들의 체력정보는 빅데이터가 돼 앞으로 생활체육 활성화 및 선수발굴 육성 등 활용가치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