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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간장 테러범' 쇼유 니키가 이쯤 되면 거의 '돌+아이' 수준인 것 같다.
윤형빈을 케이지로 돌아오게 만든 원인 제공자다. 먼저 윤형빈을 발로 찼던 것.
발단은 권아솔의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 중인 격투 콘텐츠 '파이터 100'에서다. 당시 일본 팀 선수로 출전한 쇼유 니키가 한국 선수 강민수와의 대결 중 니킥으로 낭심을 가격하는 반칙을 저질렀다. 낭심을 보호하는 파울컵이 찌그러질 정도로 큰 충격이었다. 경기는 그대로 끝났고, 현장에서 집단 몸싸움으로 번질 정도로 심각했다. 윤형빈이 경기 후 왜 그랬는지 일본 팀에 항의를 했다. 그런데 윤형빈의 얘기를 듣던 쇼유 니키가 갑자기 윤형빈을 발로 걷어 찼다. 순식간에 현장이 난장판이 되어버렸고 이후 둘은 로드FC 무대에서 대결해 결판을 내기로 했다.
15일 열린 계체량에서도 쇼유 니키의 도발은 계속됐다. 계체량을 통과한 뒤 서로 얼굴을 맞대는 자리에서 쇼유 니키가 먼저 윤형빈을 두 손으로 밀쳤다. 살짝 몸싸움이 벌어졌고 가수인 박상민 부대표와 심판들이 빠르게 제지해 큰 불상사를 막았다. 윤형빈은 끓어 오르는 분노를 참고 참고 또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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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체량이 끝나고 기자회견이 열렸다. 혹시 쇼유 니키가 또 '간장 테러'를 하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다.
윤형빈은 "맹견은 안짖는다. 말티즈나 요크셔 테리어가 정말 무서우니까 자꾸 왈왈거린다"면서 "내일 목덜미를 확 물어버리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이어 "진짜, 시합이라고 생각 안하고 정말 싸움이라고 생각해서 반 죽여놓겠다"라며 쇼유 니키를 향해 "많이 맞을 준비를 좀 하고 계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쇼유 니키는 "바퀴벌레가 쓰러지는 모습을 모두 보고 싶지? 내일 한국의 중계를 통해서 모두 보여줄 테니까 모두 주목해"라고 깐족댔다.
사회자가 쇼유 니키에게 간장을 가져온 것 아니냐고 묻자 소유 니키가 갑자기 의자 밑에 있던 쇼핑백을 뒤적이더니 진짜 간장 병을 들어 올렸다. 일순간 모두가 긴장했다. 쇼유 니키가 일어나 간장병을 뿌리는 시늉을 하기도. 다행히 뚜껑이 막혀 있는 상태였다. 그러더니 쇼유 니키는 뚜껑을 열더니 그것을 마셨다. 알고보니 간장병 안에는 콜라가 들어있었다. 장난이었던 것.
'파이터100' 스페셜 매치는 정식 격투기 경기라기 보다는 이벤트 매치다. 경기시간이 100초에 불과하다. 만약 그 100초 동안 승부가 나지 않으면 100초의 연장전을 펼치게 된다. 겨우 1분 40초, 윤형빈에게 1분40초가 짧을지도 모를 일이다.
홍은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