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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한국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이 '라이벌' 무타즈 에사 바심이 선의의 금메달 경쟁을 약속했다.
우상혁은 "예선을 앞두고 바심이 먼저 와서 (다이아몬드리그)파이널 우승 축하한다고 말해줬다. 예선 조가 달랐다. 서로 '파이널에서 만나자'고 했다. 이제 예선을 통과했으니 내일 모레 보자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우상혁과 바심은 높이뛰기의 양대산맥이다. 바심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2m27)과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2m35)에서 2연패를 달성한 아시아 최고의 스타였다. 우상혁은 고등학생 신분으로 출전한 2014년 인천대회에서 2m20으로 10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대회에서 2m28로 은메달을 땄다. 바심은 부상으로 자카르타 대회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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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은 "쉬다가 나와 긴장도 되고 부담도 있었는데, 막상 시합장에 들어오고 나니까 신나는 기분이더라. 경기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고, 재미있게 했던 것 같다"고 예선을 치른 소감을 말했다.
이어 "다이아몬드파이널 이후 처음으로 점프를 뛰었다. 느낌을 잡는 예선전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쁘지 않게 느낌이 잡혔다. 이제 파이널에서 모든 힘을 모아서 점프해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결선 각오를 밝혔다.
우상혁은 늘 밝은 표정으로 경기를 즐긴다. 경기장에서 다양한 세리머니를 펼친다. 이에 대해 "도쿄올림픽 전까진 방에 꿍하게 있었다. 어느 순간 그런 게 아쉬움이 남더라. 나중에 추억도 남아야 하고, 은퇴하고 나서 사진이 없으면 우울하지 않나. 그래서 주변에 있는 애들에게도 방에만 있지 말고 선수촌 돌아다니면서 최대한 즐기라고 조언을 해준다"고 했다.
5년 전 자카르타 대회는 우상혁에게 '아쉬움'일까? 우상혁은 "그땐 몸관리에만 신경을 쓰며 악착같이 뛰었다. 금메달만 신경 썼지, 즐기지 못했다. 이제 5년이 지나면서 노하우가 생긴 것 같다. 솔직히 그때 생각이 안 난다"며 웃었다.
끝으로 "나는 높이뛰기를 너무 좋아하고 사랑한다. 그래서 파이널이 더 기대가 된다"고 했다.
항저우(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