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현장]한국 득점 때마다 '짜요' 中 응원단 함성, 일본 득점 때는 야유 폭발

25일 중국 항저우 궁수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탁구 단체전 4강 한국-일본전. 2단식 전지희가 승리하자 환호하는 여자 대표팀.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e-mail]/2023.09.25/

25일 중국 항저우 궁수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탁구 단체전 4강 한국-일본전. 1단식 일본 하야타의 스매싱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신유빈.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e-mail]/2023.09.25/

25일 중국 항저우 궁수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탁구 단체전 4강 한국-일본전. 2단식 경기를 펼치고 있는 전지희.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e-mail]/2023.09.25/

[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륙의 '짜요'는 대한민국을 향했다.

오광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탁구 대표팀은 25일 정오(한국시각)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일본과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탁구 단체전 4강을 치르고 있다. 운명의 한 판이다. 한국은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 이후 무려 33년 만의 여자탁구 단체전 결승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날 경기는 한국과 일본, 중국과 태국의 경기가 동시에 펼쳐졌다. 중국을 응원하기 위한 '짜요 부대'가 일찌감치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경기가 시작되자 대륙의 '짜요 부대'는 조직적으로 응원에 나섰다. 자국의 선수가 등장할 때마다 커다란 함성은 물론, 포인트를 내자 뜨거운 박수로 응원했다. 중국은 태국을 매치 점수 3대0으로 누르고 일찌감치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중국 팬들은 중국의 경기가 끝난 뒤에도 경기장을 떠나지 않았다. 경기장에 남아 한국을 응원했다. 두 번째 단식 주자였던 전지희(33위·미래에셋증권)가 포인트를 낼 때마다 '짜요'를 외치며 환호했다. 중국 팬들은 한국을 일방적으로 응원했다. 갑자기 홈 분위기를 갖게 된 한국은 전지희의 짜릿한 역전 드라마로 매치 세트 1-1 동점을 만들었다.

25일 중국 항저우 궁수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탁구 단체전 4강 한국-일본전. 대표팀 오광헌 감독의 조언을 받고 있는 신유빈.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e-mail]/2023.09.25/

25일 중국 항저우 궁수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탁구 단체전 4강 한국-일본전. 응원을 펼치는 일본 탁구 대표팀.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e-mail]/2023.09.25/

최근 중국과 일본은 미묘한 긴장 관계에 놓여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 때문이다. 중국은 일본 오염수를 '핵 오염수'라 칭하고 과학적 근거에 기초하지 않은 배출이라며 날 선 비판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관련 내용을 객관적으로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은 "IAEA는 객관적이고 공정하며 과학적인 태도로 후쿠시마 핵 오염수 문제를 책임 있게 처리해야 한다.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정당하고 합리적인 우려에 실질적인 행동으로 대응해야 한다. 일본 정부는 중국을 포함한 이웃 국가들과 일본 국민의 반대 목소리를 무시하고 기어코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오염수 해양 배출 계획을 추진했다. 중국은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다.

중국과 일본의 신경전은 아시안게임 응원 현장에서도 볼 수 있었다.

항저우(중국)=김가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