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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남녀탁구가 복식에선 3개의 동메달을 확보하며 선전했지만 단식은 16강에서 전멸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이 2주 앞으로 다가온 상황, 경기력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8일 강원 평창돔에서 펼쳐진 2023 평창아시아탁구선수권 남녀복식에선 여자복식 세계랭킹 1위의 전지희(31·미래에셋증권)-신유빈(19·대한항공) 조, 남자복식 세계 1위 장우진(27)-임종훈(26·한국거래소) 조와 안재현(23·한국거래소)-박강현(27·한국수자원공사)조가 나란히 준결승에 오르며 동메달 3개를 확보했다.
한국은 강세종목인 복식에서 3개의 동메달을 확보했지만 단식에선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냠녀 10명의 선수 중 8강에 오른 선수가 전무했다. 먼저 '막내 에이스' 신유빈(세계9위)이 태국의 오라완 파라낭(세계92위)에게 2대 3(9-11, 12-10, 6-11, 11-3, 9-11)으로 패했다. 국제무대 상대 전적에서 4전승이었던 파라낭을 상대로 안방에서 일격을 당했다. 전지희(계33위)는 일본 간판 이토 미마(세계8위)에게 0대 3(8-11, 5-11, 4-11)으로 완패했다.
남자단식 역시 맥을 추지 못했다. 안재현(세계40위)은 중국의 리앙징쿤(세계6위)에게 0대 3(3-11, 7-11, 6-11), 톱랭커 장우진(세계9위)은 홍콩 베테랑 웡춘팅(세계50위)과 2게임을 먼저 잡고 3게임을 내주며 2대3(11-9, 19-17, 2-11, 9-11, 10-12)으로 역전패했다. 마지막 16강전을 치르는 왼손 에이스 임종훈(세계17위)에게 안방 팬들의 모든 기대와 응원이 쏠렸지만 한일전에서 무기력하게 패했다. '중국 톱랭커 왕추친을 꺾은 '일본 신성' 타나카 유타(세계73위)의 기세에 밀렸다. 1대 3(10-12, 12-10, 9-11, 7-11) 패배와 함께 한국 남녀탁구의 단식 일정은 마무리됐다.
경기 후 만난 주세혁 남자탁구 대표팀 감독 역시 16강 전원 탈락에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 "선수들이 더반 세계선수권 이후 랭킹 확보를 위해 WTT 대회 출전을 계속 이어가면서 지친 모습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다 마찬가지다. 국가대표로서 안방에서 대회를 치르는 선수에게 어떤 변명도 있을 수 없다. 나도, 우리 선수들도 오늘 같은 내용의 탁구면 자격이 없다. 현장에 직접 와서 응원해주신 탁구 팬들께 죄송하다"며 고개 숙였다. "이번 대회 단식 패배를 2주 후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만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내일 중국과의 복식 4강전도 당연히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더라도 잘 져야 한다.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선 안된다. 홈 팬들 앞에서 스스로 납득할 만한 경기를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평창=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