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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선수촌=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국가대표 출신 차관으로 금의환향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16일 오전 진천국가대표선수촌 개선관 역도장에 들어서는 순간, 지도자와 후배 선수들이 뜨거운 박수로 환영의 뜻을 표했다. 전용성 역도대표팀 총감독, 김동현 남자대표팀 코치, 박종화 여자대표팀 코치와 인사를 나눈 후 선수들이 '레전드 국대 선배' 장 차관에게 꽃다발을 건넸다. MZ세대 어린 후배들이 한목소리로 "언니 예뻐요!"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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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장 차관은 수영장을 가장 먼저 들렀다. 이정훈 총감독과 전동현 코치가 항저우아시안게임 자유형 200-400m, 계영 800m 등 전략종목들에 대해 설명했다. 장 차관은 행여 선수들 훈련에 조금이라도 방해될까 시종일관 조심하는 모습이었다. 훈련 심박수를 표시하는 모니터에 황선우, 김우민 등 '전략팀' 4명의 이름만 떠 있는 걸 보고 "다른 선수들은요?"라고 물었다. "전선수들의 심박수도 똑같이 관리하고 있다"는 이 감독의 말에 장 차관은 안도하며 "혹시 이름 없는 선수들이 서운할까봐요"라고 했다. 아주 보통의 선수까지 살뜰하게 챙기는 모습이었다. 태릉 시절 함께 했던 '인어공주' 김서영은 장 차관을 보자마자 "안녕하세요!"라며 달려왔다. 장 차관도 "그대로네, 기량은 더 좋아지고"라며 반색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박태환의 후예' 김우민은 "오늘 처음 뵀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레전드 선배님이 직접 응원해주시니 좋은 기운을 받아가는 것같다"며 활짝 웃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한 후 차관이 돼 진천선수촌을 처음 찾은 그녀지만 마치 안방처럼 편안해보였다. 소탈하고 따뜻한 체육인 선배의 품격이 말 한마디, 발걸음 하나하나에서 그대로 느껴졌다.
태권도장에선 매트 위에 구두를 벗고 맨발로 오르는 선수 출신다운 매너를 보여줬고, 배드민턴장에선 항저우아시안게임 전 세계선수권에 나서는 대표팀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을 같히 당부하는 등 종목별로 세심한 응원을 잊지 않았다. 선수들과 일일이 손을 잡으며 격려하다 감독이 '세계챔피언' 안세영을 소개하자 '월드클래스' 장 차관은 "TV에서 봤어요"라는 겸손한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배드민턴 후배 선수들과 "대한민국 스포츠 파이팅! 항저우아시안게임 파이팅!"을 함께 힘차게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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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장을 다시 찾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장 차관은 "사실 지금도 일주일에 두세 번 바벨 운동은 하고 있다. 역도장은 익숙했다. 운동복을 갖고 와서 해보고 싶지만, 선수들에게 방해되면 안되니 참겠다"며 미소 지었다. 역도 후배들이 다들 '언니'라고 부르며 따르더란 말엔 "교육이 필요하다"고 농담한 후 "저도 차관 이전에 선배였고, 후배들이 반갑게 맞아줘서 고마웠다. 내가 선수 때 막내들이 고참이 됐더라. 선배들에게 배운 걸 후배들에게 잘 전수해 분위기를 잘 이끌어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38일전, 여자역도 유일의 그랜드슬래머로서 장 차관은 세심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미 준비를잘 마쳤을 것이다. 이제 훈련양을 조절하면서 기술에 집중하고 영양을 잘 챙기고, 피로 잘 회복해서 매일 좋은 컨디션 유지하는 데 집중하면 좋겠다"고 했다. "최선을 다하기 위해선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부상은 긴장이 풀어질 때 예기치않게 찾아온다. 운동 전후 몸을 잘 풀어주고 경기가 다가올수록 각성 수준도 스스로 잘 조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마지막은 "대한민국 국가대표 파이팅!"이라는 후배들을 향한 뜨거운 응원이었다.
진천선수촌=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