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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크메니스탄을 이해하는 키워드, 일본전-외인 감독-아마노프 오른발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19-09-10 05:30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 피파 랭킹 94위 조지아와 2대2로 간신히 비겼다.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말대로 랭킹 37위일지라도 전 세계에서 한국이 쉽게 볼 상대가 없다란 교훈을 이스탄불에서 얻었다.

한국이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각)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의 쾨펫다그 스타디움에서 맞붙을 2022년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 H조 1차전 상대 투르크메니스탄의 피파 랭킹은 132위. 랭킹상으론 조지아보다 떨어지는 팀이지만, 대학생과 초등학생의 팔씨름 정도의 일방적인 양상이 펼쳐지지 않을 수 있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성장세가 뚜렷한 팀 중 하나다. 알틴아시르가 2018년 AFC 컵에서 투르크메니스탄 클럽 최초로 결승에 올랐다. 한국전에 나설 명단 중 8명이 바로 이 알틴아시르 소속이다. 투르크메니스탄 대표팀은 지난 1월, 2004년 이후 15년만에 아시안컵 본선에 올랐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준우승팀 일본에 2대3으로 석패했다. 결과적으로 3전 전패로 대회를 조기에 마감했으나, 최약체로만 여겨진 투르크메니스탄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투르크메니스탄 축구협회는 대회 이후인 지난 3월, 16년만에 처음으로 외국인 지도자를 선임했다. 크로아티아 대표팀 수석코치를 지낸 안테 미세 감독(52)에게 키를 맡겼다. 앞서 헥토르 쿠페르(우즈베키스탄) 알렉산더 크레스티닌(키르기스스탄) 우스몬 토셰프(타지키스탄) 등 외국인 사령탑을 선임한 이웃 중동아시아 팀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축구 발전을 위해 결단을 내렸다.

아시안컵 일본전에서 대포알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에이스 아르슬란미라트 아마노프는 올 시즌을 앞두고 우즈베키스탄 강호 로코모티브 타슈켄트로 이적했다. 지난 7일 스리랑카와의 2차예선 첫 경기에서 프리킥으로 쐐기골을 넣으며 2대0 승리를 이끈 그는 선수단 내에서 가장 수준높은 팀에서 뛰는 등번호 7번, 주장, 팀내 최다득점자다. 오른발이 특히 날카로워, 한국 수비진은 이 '투르크메니스탄의 손흥민'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스리랑카전 승리를 기세를 탄 투르크메니스탄이지만, 미세 감독은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 그는 "한국은 같은 조의 다른 팀보다 수준이 높다. 우리는 레바논, 북한과 조 2위를 두고 싸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스쿼드가 얇은 투르크메니스탄은 그나마 경험이 많은 루슬란 민가조프(이르티시)와 아프멧 아타예프(사바흐) 등 미드필더 두 명이 부상 낙마한 것에 대해 걱정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재성(홀슈타인 킬) 권창훈(프라이부르크) 황희찬(잘츠부르크) 황인범(밴쿠버) 등 2~3선 자원들이 흔들어주면 경기는 예상외로 쉽게 풀릴 수도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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