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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다음에는 한 번도 패하지 않고 장사가 되고 싶다."
그야말로 물오른 기량이다. 최성환은 최근 5년 간 메이저대회에서만 다섯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가장 최근 열린 메이저대회인 2019년 설날씨름대회 우승 타이틀도 최성환의 몫이었다.
변수는 있었다. 바로 부상이었다. 그는 지난해 12월 왼허벅지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동안 재활에 몰두했다. 지난 2월 열린 설날장사씨름대회 때 복귀, 정상에 오르기는 했지만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 단오장사 전까지 무려 세 개 대회를 건너뛰었다.
이를 악물었다. 무너질 수 없었다. 최성환은 "벤치에 갔는데, 주변에서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해줬다. 그때 '내 마음대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아프거나 성적이 좋지 않을 때도 믿고 응원해준 가족과 감독님 등 지인들이 생각났다. 그래서 힘을 풀고 모래밭에 들어갔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최성환은 이번 대회 8강에 오른 선수들 가운데 두 번째로 어리다.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왕관의 무게를 견뎌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는 "내가 이번 대회에서 성적이 조금 좋았다고 떵떵거리면 비난 받을 뿐이다. 씨름을 시작했을 때 그 마음 그대로 체육관에 들어선다. 나보다 잘하는 사람들과 대결을 하는 만큼 언제나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이를 악물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샅바를 잡았다는 최성환. 그가 씨름의 길을 계속 걷게 된 계기는 "지고 싶지 않아서"였다. 최성환은 "처음 씨름 했을 때였다. 나보다 작은 선수가 이겼다. 그게 너무 화가 나서 계속해서 씨름을 하게 됐다. 다음에는 한 판도 패하지 않고 한라장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환하게 미소지었다.
횡성=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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