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FC 감독 및 챔피언 4인이 바라본 '최무겸 VS 이정영'의 대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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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코리아 MMA 박창세 감독=최무겸은 우리나라에서 거리 싸움을 가장 잘하는 파이터다. 상대를 때리고, 자신은 맞지 않는 방식의 경기 운영을 가장 잘 하는 선수다. 하지만 단점이라면, 그 부분만 제대로 공략할 경우 또 한편으론 쉬운 선수라고 볼 수 있다.
이정영은 센스도 굉장히 좋고, 운동도 열심히 하는 좋은 선수로 알고 있다. 두 선수와 다 시합을 해본 감독의 입장에서, 이정영의 단점이라면 공격적인 레슬링이 부족하고, 체력이 아직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난 챔피언이 되는 것보다 지키는 게 더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자신에 대한 모든 장, 단점이 모두 공개된 상태이다 보니, 발전 없이 그 전과 똑같은 시합을 되풀이한다면 질 확률이 너무 높아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무겸이 4차 방어까지 성공한다면 굉장히 대단한 선수라고 본다.
싸비 MMA 이재선 감독=이정영은 파죽지세로 올라왔다. 원래는 주짓수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선수였는데, 종합격투기도 워낙 잘한다. 전에는 좋은 테크닉에 비해 펀치 파워가 조금 약한 듯 했다. 하지만 근력을 키우면서 펀치의 임팩트도 좋아졌다.
최무겸은 현 챔피언이고, 굉장히 어려서부터 시합을 많이 뛰었다. 덕분에 경험이 많다. 보기에 화려하거나, 특별하게 강한 느낌은 들지 않을 수 있지만 막상 같이 운동을 해보면 정말 강한 선수라는 걸 실감할 수 있다. 케이지 안에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이나 순간적인 대처 방법이 워낙 좋고 경험이 많기 때문에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겁 없는 녀석들'에서 마스터로 함께 했을 때 보니 실력이 더 늘었더라.
이번 시합은 두 선수 다 이길 가능성이 있다. 어떻게 작전을 잘 짜느냐에 달렸다. 서로의 장, 단점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가고, 클린치 상황에서 어떤 싸움을 펼치느냐에 달렸다. 이에 더해 그날의 운에 따라 승이 갈릴 것 같다. 누구나 이길 수 있는 싸움이기 때문에 더욱 흥미가 간다.
로드 FC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경기만 놓고 보자면 최무겸이 유리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오직 경기 능력만 가지고 선수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대회사의 흥망성쇠를 위해서라도 인기 있는 스타 선수가 필요한데,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으론 이정영이 좀 더 낫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이정영은 확실히 시합을 이기려는 승부근성이 있다. 상대방을 죽이고 끝내려는 짐승 같은 부분이 있다. 그에 반해 최무겸은 안전한 경기를 원한다. 덕분에 팬들이 잠이 오게 하는 수면제 같은 경기를 펼친다. 둘 다 열심히 하는 좋은 선수들이지만, 로드 FC와 대한민국 격투기를 위해서는 이정영이 승리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리고 챔피언이 되는 것보다 지키는 게 더 어렵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래서 최무겸도 중압감이 더욱 클 거다. 마침 이번 시합이 은퇴전이기도 해서 동기부여가 될 것 같은데 한편으로는 은퇴전이라는 것이 되려 최무겸에게 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람들은 은퇴전이라 더 불타올라서 열심히 싸울 것이라 생각하는데, 나는 그 반대로 이 시합을 마지막으로 그만두는 입장이기에 마음이 약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케이지 안에 들어가면 사람이 극한까지 체력을 써야 하고, 힘들어진다. 챔피언 벨트를 갖고 있는 자보다, 갖고 싶은 자가 더 간절함이 클 것이다. 그래서 이정영이 승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실 누가 이기든지 관심은 없다. 그냥 보시는 분들 재미있게 KO로 끝나기를 바랄 뿐이다.
로드 FC 전 '밴텀급 챔피언' 이윤준=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봤을 땐 최무겸이 좀 더 나을 거라고 생각한다. 둘 다 타격가인데, 공격적인 플레이보다는 잽을 위주로 경기를 풀어가는 스타일이다. 또 둘 다 먼저 태클을 거는 스타일도 아니기에 타격전 위주로 경기가 흘러가게 될 것 같다. 그런데 최무겸이 마음먹고 거리 싸움을 하며 점수를 쌓으려 든다면, 이정영은 공략할 수가 없을 거다.
하지만 이정영은 최근 올라오고 있는 그 기세가 만만치 않다. 최무겸은 꽤 오래 공백기를 가졌었기 때문에 사실 이번 시합의 결과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둘 다 타격으로 승부를 볼 것 같다는 것만 예측이 가능할 뿐, 그 우위는 비슷할 것 같다.
또 최무겸은 이번이 4차 방어전인데, 사실 방어전이 가장 어렵다. 개인적으로도 챔피언이 한번 돼보고 나니, 방어전이 가장 어렵더라. 책임감도 그렇고, 위만 보고 올라가는 게 아니라 아래를 바라보며 치고 올라오는 상대들을 생각해야하는 건 또 마음이 다르다. 이런 중압감을 세 번이나 극복해내고, 네 번째를 앞두고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XIAOMI ROAD FC 050 / 11월 3일 대전 충무체육관
페더급 타이틀전 최무겸 VS 이정영
무제한급 최무배 VS 후지타 카즈유키
라이트급 홍영기 VS 나카무라 코지
밴텀급 한이문 VS 유재남
-50kg 계약체중 심유리 VS 임소희
무제한급 심건오 VS 허재혁
◇XIAOMI ROAD FC YOUNG GUNS 40 / 11월 3일 대전 충무체육관
미들급 박정교 VS 임동환
플라이급 김태균 VS 이토 유키
페더급 김용근 VS 박찬수
밴텀급 황창환 VS 김성재
플라이급 고기원 VS 김영한
플라이급 김우재 VS 정원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