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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AG]'평창철녀'이도연의 핸드사이클 2관왕 2연패 도전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10-05 12:57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불혹을 훨씬 넘긴 나이에도 쉼없이 도전을 이어가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한국 장애인사이클의 간판 스타 이도연(46) 이야기다.

34세에 탁구로 운동을 시작한 이도연은 46세가 된 올해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2012년 육상 선수로 변신했던 이도연은 이듬해 핸드사이클 선수로 전향했다. 이도연은 2014년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 핸드사이클 여자 개인도로 H3-4와 도로독주 H1-5에서 금메달을 따 2관왕에 올랐고, 2016년 리우 패럴림픽 여자 개인도로 H4에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도연은 눈밭 위에서도 도전을 이어갔다. 44세의 나이에 스키를 배우기 시작한 이도연은 올해 3월 평창 동계패럴림픽에 노르딕스키 국가대표로 출전,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스키 7개 종목에 출전해 모두 완주에 성공했다. 메달은 없었지만, 도전만으로 위대했다.

겨울이 다가오기 전 이도연은 잠시 '본업'으로 돌아와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아 경기대회에 나선다. 이번 대회 목표는 당연히 2관왕이다.

이도연은 "스스로 '세계적인 선수'라고 이야기한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루지 않았나"라면서도 "하지만 아시안게임도 하나의 대회다. 여기에서 어떤 변수가 생길 지 모른다. 세계적인 선수지만, 아시아 무대에서도 자만심 없이 그동안 훈련해온 것을 열심히 하자는 각오로 하나하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도 목표는 2관왕이다. 2관왕을 위해 어떻게 해야할 지 스스로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며 "너무 긴장하지 않고 차분하게 해야 한다. 자잘한 것까지 예민하게 신경쓰고 있다"고 전했다.

자만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내놓은 이도연은 장비까지 세심하게 신경쓰며 대회를 준비 중이다. 그는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장비 불량으로 메달을 따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장비가 불량이 생길까봐 노심초사"라고 걱정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올해 3월 평창 동계패럴림픽에 이어 장애인 아시안게임 출전까지 한다. 체력적으로 힘들 법도 하다. 하지만 '철의 여인' 다웠다.

"실력이 문제지, 체력은 괜찮아요"라며 환하게 웃은 이도연은 "훈련과 경기를 하면서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정말 세월 가는 줄을 모른다"며 "값진 하루하루를 보낸다는 자체가 너무 좋다. 그래서 도전한다.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이도연은 "노르딕스키와 핸드사이클이 쓰는 근육이 다르기는 하지만, 나의 체력과 몸을 믿는다.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서 수영, 탁구에서만 단일팀을 구성하지만, 이도연은 단일팀 이야기를 꺼내자 기분좋았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이도연은 "평창 동계패럴림픽 때 봤던 북측 임원들이 지나가면서 나의 이름을 외쳐주더라. 그러면서 '우리가 응원하고 있다'고 하는데 너무 고마웠다"며 활짝 웃었다.

이도연의 도전은 올해 겨울에도 쉼표가 없다. 그는 "평창 동계패럴림픽 때 노르딕스키를 배워가며 경기를 해 너무 어려웠다. 스스로에게도 도전이었다. 아마도 그 도전은 만족할 때까지 계속 할 것 같다. 생소한 종목이었는데 이제 본업으로 잠시 돌아온 것일 뿐"이라며 "장애인 아시안게임과 전국체전이 끝나면 올해 겨울 다시 노르딕스키에 도전할 것"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계속되는 도전에도 그의 갈증은 여전한 모양이었다. 이도연은 "나이가 조금 더 어려 시간이 주어진다면 육상 레이싱을 정말 해보고 싶다. 옛날부터 해보고 싶었는데 어려워서 하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움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자카르타=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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