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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종합대회에서 처음으로 한반도기가 국기게양기에 걸렸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쓴 건 여자 카누 용선(드래곤보트) 남북 단일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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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메달 시상식에선 다시 한 번 감동이 몰려왔다. 남북 선수들은 다 함께 아리랑을 부르기 시작했다. 누가 제안한 것도 아니었다. 시상식에 오른 선수들은 해맑은 미소와 함께 한반도기를 흔들었다.
용선은 충분히 경쟁력 있는 종목이었다. 무엇보다 북한 여자 선수들의 기량이 좋았다. 예선에선 드러머(고수) 도명숙과 스틸러(키잡이) 리 향을 포함해 북측 선수들 8명이 배를 탔다. 남측 선수는 4명. 이후 준결선과 결선에선 남측 5명, 북측 7명이 호흡을 맞췄다. 짧은 훈련 시간이었음에도 최고의 성적을 냈다.
대한카누연맹은 아시안게임 이후에도 단일팀을 지속 추진한다. 지금의 분위기를 끌고 가, 오는 9월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세계 드래곤보트 선수권 대회 단일팀 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환상적인 호흡과 경쟁력을 충분히 증명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