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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들 공주' 정혜림(31·광주시청)이 삼세번 도전 끝에 아시안게임 여왕으로 등극했다.
정혜림은 육상 허들의 희망이다. 지난 2005년 일찌감치 태극 마크를 달았던 그는 각종 국내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석권했다. 아시안게임과는 유독 연이 없었다. 2010년 광정우아시안게임 예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4년이 지난 뒤, 국내에서 열린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정혜림은 좋은 성적으로 결선행 티켓을 따냈다. 그러나 결선에서 실수가 나왔다. 마지막 허들에 걸리면서 4위를 기록. 눈앞에서 메달을 놓쳤다.
하지만 포기는 없었다. 정혜림은 서른이 넘은 나이에도 꾸준히 좋은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2017넌 아시아육상선수권 1위에 이어, 올해 6월 후세스프린트 그랑프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최고 기록은 13초11로, 아시아랭킹 2위를 기록했다. 중국의 우수이자오가 13초08로 올해 아시아에서 최고의 성적을 마크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수이자오가 출전하지 않으면서 금메달을 향한 길은 더 활짝 열렸다.
마지막 결선에서도 정혜림은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스타트를 잘 끊었고, 침착하게 허들을 넘었다. 이번에는 실수가 없었다. 정혜림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개인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