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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김지용 평창선수단장,대한수영연맹 회장 당선...수영연맹 26개월 관리단체 끝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05-19 17:08



김지용 평창동계올림픽 선수단장(45)이 제27대 대한수영연맹 회장에 당선됐다. 대한수영연맹이 대한체육회 관리단체로 지정된 지 무려 2년 2개월만에 새 수장을 찾았다.

김 신임 회장은 19일 오후 3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 서울홀에서 치러진 제27대 대한수영연맹 회장 선거에서 대의원 112명 중 총 투표수 92표(무효1표) 중 41표를 득표하며 당선됐다.

이번 회장 선거에는 김지용 전 단장(학교법인 국민학원 국민대학교 이사장)을 비롯해, 장세철 ㈜고려건설 회장(55), 이웅기 건국대 명예교수(71, 이상 기호순)가 입후보했다.


투표 시작전 세 후보의 열띤 정견 발표가 있었다. 기호1번 김지용 후보는 "90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한수영연맹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소신으로 출마했다"고 했다. "그간 불미스러운 문제로 인해 수영가족들이 겪은 어려움을 생각하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또한 2016년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의 통합이후 100만 수영인구에 걸맞은 연맹의 운영체계와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한 시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저는 수영인 출신은 아니지만 학창시절 국내외 대회 여러 번 출전하며 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키워왔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부단장,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선수단장 역임하며 스포츠가 우리사회에 큰역할을 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수영연맹 정상화와 수영발전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5대 실천약속을 제시했다. "공정하고 투명한 연맹을 만들겠다. 국민과 수영인의 눈높이에 맞게 제대로 운영하겠다.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의 균형발전을 이루겠다. 안정적인 재원확보를 통한 자립기반을 구축하겠다. 2019년 광주세계수영선수권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모든 약속을 지키기 위해 경쟁후보 인사를 포함해 각 계층 인재들로 구성된 수영발전위원회를 만들고, 수영인 의견 충분히 반영한 실질적 계획을 수립하겠다. 수영가족이 주인이 되는 수영연맹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아시안게임 내년 광주세계선수권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수영의 빅이벤트들이 이어진다. 소치올림픽, 평창올림픽의 성공 경험을 수영에 접목시켜 혼란스럽고 불투명한 연맹이 아닌 수영인 모두가 참여하는 연맹을 만들겠다. 젊고 역동적인 리더십으로 미래를 향한 연맹을 만들 자신이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기호 2번 장세철 후보가 연단에 올랐다. "혁신위원회 구성을 제안한다. 불합리하고 비효율적인 모든것을 혁신위원회를 통해 재정비하자. 혁신위원회는 각시도 회장님 회장 추천인 심판 지도자 선수 동호인 각 그룹의 대표를 당연직으로 포함하겠다. 원로님들은 자문단으로 모시겠다. 고질적 문제점 잘 파악해서 부족한 점을 채워서 현실적으로 합리적인 연맹 만들자"고 호소했다. 경영인 출신의 장점을 집중 어필했다. "주식회사 대한수영연맹으로 명명해, 합리적 경영마인드로 연맹을 운영하겠다. 저는 지난해 5개부분 한국경영대상을 수상했다. 30여년간 여러 단체 만들고 관리한 경험을 토대로 '법정관리' 대한수영연맹을 흑자로 바꿔놓겠다"고 약속했다. 7대 공약을 제시했다. "첫째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정관과 조직을 재정비하겠다. 경기력 향상을 위한 예산을 집중투입, 사재를 털어서라도 메우겠다. 셋째, 연 2억원의 재정을 회장이 부담하겠다. 넷째, 대기업 후원과 광고기획사 통한 수익사업을 전개하겠다. 다섯째, 선수 지도자 임원 심판 동호인의 해외연수 기회를 늘리겠다. 여섯째, 시도연맹 위상 강화를 위해 전국 수영대회를 지방에서 순회개최하겠다. 일곱째, 주요위원회의 집행부 구성에 있어 전국 시도연맹의 고른 참여를 약속한다."

마지막으로 정견 발표에 나선 기호 3번 이웅기 후보는 수구국가대표 출신 수영인 출신의 장점을 어필했다. "대학 시절 방콕아시안게임, 도쿄유니버시아드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수구국제심판 1호로 1984년부터 각종 국제대회 참가했다. 대한수영연맹 수구 상임이사, 아시아연맹 수구위원으로 활약했다"는 이력을 소개했다. "대학 교수시절 대학수영연맹을 이끌면서 수영인 출신이 아니면 해결 못할 일이 많았다. 정부로부터 우수선수 육성 예산을 확보하고 체계적으로 계획하는 데 수영전문인의 지식이 필요했다"고 호소했다. "연맹 재정을 투명하게 하겠다.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겠다. 국가대표, 상비군, 청소년, 꿈나무 모두 규정에 의거해 선발하겠다. 원활한 연맹운영을 위해 3억원을 기부하겠다. 중앙과 지방 시도연맹의 유기적 소통과 협력을 위해 노력하겠다. 수영을 위한 공동체, 협의회를 구성하겠다. 광주세계선수권을 성공적으로 치르겠다"고 약속했다.





정견 발표후 정철희 선거관리위원장과 관리위원들의 감독하에 오후 3시50분부터 오후 5시까지 1시간 20분동안 투표가 이어졌다. 총 112명의 대의원 가운데 92명이 투표에 참가하며 수영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대한수영연맹은 재정 악화와 집행부 인사들의 비리 행위 등으로 2016년 3월 대한체육회 관리단체로 지정됐다. 당시 수영연맹 회장이었던 이기흥 현 대한체육회장 역시 책임을 지고 물러났고, 이후 2년이 넘도록 회장과 집행부를 구성하지 못한 채 파행을 이어왔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광주세계수영선수권,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변화와 혁신이 절실한 시점, 수영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간절했다.


오후 5시 투표 결과가 발표됐다. 기호 1번 김지용 후보가 제27대 대한수영연맹 회장에 당선됐다. 김지용 신임 회장은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재계, 교육계에 소문난 스포츠 마니아다. 세 살 때 스키를 처음 신고, 초중고 시절 스키선수로 활약했던 김 단장은 선수들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리더'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해병대에서 군복무를 마친 김 회장은 대한스키지도자연맹 회장으로 활동하며 스키인들 사이에 두터운 신망을 쌓았다. 2016년 소치동계올림픽 부단장에 이어 2017년 카자흐스탄 알마티 동계유니버시아드 단장, 올해 평창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장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선수 중심의 리더십을 보여줬다. 대한수영연맹 정관상 회장 임기는 4년이지만, 이번에 선출된 신임회장의 임기는 지난해 12월 정관 부칙에 명시한대로 기존 회장의 잔여 임기인 2020년 12월까지다.
올림픽파크텔=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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