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너, 코치에게 한 말 "정현, 2차례 맞붙었을 때와 180도 달라"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8-03-30 11:11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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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이애미 오픈 남자단식 8강전.

세계랭킹은 존 이스너(미국·17위)가 높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대회까지 6개 대회 연속 8강행을 이룬 정 현(한체대·23위)의 상승세에 주목했다.

지난 2016년 휴스턴 오픈과 2017년 US오픈에서 나란히 이스너에 패했던 정 현은 올해 뉴질랜드에서 벌어진 오클랜드 오픈 16강에서 이스너를 2대1로 꺾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이스너의 승리. 이날 이스너는 강력한 서브로 정 현의 리턴을 철저하게 차단했다. 정 현은 이스너에게 서브에이스 13개를 내주며 4강행 티켓을 거머쥐는데 실패했다.

이스너는 경기를 68분 만에 결정지었지만 쉽지 않은 경기였음을 인정했다. 30일 영국 일간지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이스너는 승리한 뒤 코트를 빠져나가면서 코치인 레네 몰러와 다비드 맥퍼슨에게 이렇게 얘기했다. "정 현은 앞선 두 차례 맞붙었던 때와 180도 달라진 선수였다." 칭찬이었다.

올 시즌 정 현의 상승세를 대변하는 말이기도 하다. 정 현은 지난 1월 시즌 첫 메이저 호주오픈에서 4강이라는 신화를 쓴 뒤 한 달 부상치료와 휴식을 가지고 출전하는 대회마다 8강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선수들이 대부분 출전하는 메이저대회 바로 아래 등급인 마스터스 1000 대회에서 연속으로 8강에 올라 기량이 톱클래스 반열에 올랐다고 평가받고 있다.


KEY BISCAYNE, FL - MARCH 28: Hyeon Chung of Korea returns a shot to John Isner during the quarterfinals of the Miami Open Presented by Itau at Crandon Park Tennis Center on March 28, 2018 in Key Biscayne, Florida. Matthew Stockman/Getty Images/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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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현의 자신감은 더 상승할 전망이다. 오는 5월 27일에 막을 올리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을 앞두고 본격적인 클레이코트 시즌에 돌입한다.

클레이코트 시즌은 4월 9일부터 개막하는 US클레이코트 챔피언십과 하산 2세 그랑프리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정 현은 첫 2주를 건너뛰고 바르셀로나 오픈부터 출전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도 정 현은 바르셀로나 오픈 8강, BMW 오픈 4강 등의 눈부신 성과를 냈다. 메이저대회인 프랑스 오픈에선 당시 자신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인 3회전까지 오른 바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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