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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용 봅슬레이·스켈레톤대표팀 총감독(40)은 지난 2년간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자택에서 머문 시간이 45일밖에 되지 않는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2017년에는 17일에 불과했다. 각각 세 살과 네 살 된 딸들을 두고 있는 이 감독은 "지도자로서는 주위에서 90점을 주지만 아빠로서는 30점밖에 되지 않는 것 같다"며 머리를 긁적인다. 그러면서 "내가 집에 막 도착했는데 아이들이 '아빠, 또 언제 가?'라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고 고백했다.
이 감독의 수상소감은 아내를 비롯해 장내 참석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 감독은 "아내는 컬링 선수로만 12년을 활동했다. 전국동계체전 8연패를 했고, 한국 최초로 세계선수권에 출전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아내는 평창올림픽 출전의 꿈을 안고 있다가 두 아이의 엄마가 된 바람에 꿈을 접고 뒷바라지에만 전념했다"며 "아내는 한 번도 이런 시상식 단상에 서지 못했는데 이 상은 아내가 받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남편의 감동적인 소감에 눈물을 참던 김씨는 이내 표정을 수습한 뒤 "예상하지 못했는데 놀랐다. 집에서 보지 못한 멋진 모습을 보니 매우 좋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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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빛이 있으면 항상 그림자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모든 분들이 응원, 격려를 해주신다. 그래서 모든 선수가 빛났다. 항상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해주신 분들께 모든 영광을 드리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