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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철인' 신의현(38·창성건설)이 평창패럴림픽 바이애슬론 12.5㎞(좌식)에서 또 한번의 투혼 레이스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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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창성건설 장애인노르딕스키팀을 첫 창단해 신의현과 노르딕스키 대표팀을 물심양면 지원해온 배동현 대한민국선수단장(창성건설 대표)은 동메달 직후 "신의현의 사격 감각이 올라오면서 바이애슬론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록할 만하다. 첫날 7.5㎞에서는 첫경기의 부담감이 컸고, 분위기가 '업'되면서 사격에서 호흡 조절에 실패해 메달을 놓쳤지만, 12.5㎞는 메달을 딴 후 부담없이 치르는 경기인 만큼 사격에서 제 실력을 발휘한다면 추가 메달도 가능하다"고 귀띔했다.
신의현은 대학 졸업을 하루 앞둔 2006년 2월, 스물여섯에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다. 생사의 갈림길, 남다른 모정으로 자신을 살려놓은 어머니 이회갑씨(68)를 향해 '죽게 놔두지 나를 왜 살렸냐'며 원망했다. 그때 어머니 가슴에 대못을 박은 일은 지금도 가장 후회되는 일이다. 충남 공주 정안에서 알밤농사를 지으며, 아들을 씩씩하게 키워낸 강한 어머니와 신의현을 달리게 하는 힘, 가족, 이웃들이 이날도 현장에서 철인의 질주를 한목소리로 응원했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 첫 출전 이후 2014년 소치대회까지 7번의 패럴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은 은메달 2개를 기록했다.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 알파인 스키 한상민의 은메달, 2010년 밴쿠버 대회 휠체어컬링 은메달등 은메달 2개가 전부였다.
'철인' 신의현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14일 크로스컨트리 남녀 스프린트(좌식), 16일 남자 바이애슬론 15㎞, 17일 남자 크로스컨트리 7.5㎞(좌식)에 잇달아 나선다.
평창=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