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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쁘고 아쉽다."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낸 투혼의 메달이었다. 전날 메달을 기대했던 바이애슬론 7.5㎞ 남자 좌식에서 5위를 기록했다. 아깝게 메달을 놓친 후 어머니 앞에서 눈물을 보였다. 이튿날 심기일전해 도전한 자신의 주종목 크로스컨트리 장거리에서 끝내 빛나는 동메달을 따냈다.
신의현은 못말리는 승부사다. "당연히 목표는 금메달이었다. 마지막 뒷심이 부족했다. 미국 선수와 30초 차이라고 해서 마지막 언덕 구간에서 따라잡으려고 했는데 마지막 체력이 부족했다. 초반 체력을 비축하고 마지막에 승부를 보자는 작전이었다. 막판에 속으로는 가야 한다고 외치는데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내 최선이었다"라며 금빛 낭보를 전하지 못한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원래 금메달을 따면 눈속에 태극기를 꽂고 포효하는 세리머니를 하려고 했는데 하지 못했다. 다음 경기로 미뤄두겠다"며 웃었다.
전날 바이애슬론에서 첫 메달을 놓치고 '상남자' 신의현은 어머니 이회갑씨 앞에서 눈물을 쏟았다. 이씨는 "잘했어, 우리 아들 최고야, 메달 안따도 최고야"라며 아들을 볼을 쓰다듬으며 격려했었다. 신의현은 "어제 왜 울었는지 모르겠다. 남자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눈물이 아니라 땀이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제 안울어요!"라며 활짝 웃었다.
2015년 8월 창성건설 배동현 대표가 처음으로 노르딕장애인스키 실업팀을 시작하며 처음 스키를 신었다. 2년반만에 노르딕 스키 사상 첫 메달의 기적을 썼다. "노르딕스키를 시작할 때는 이렇게 잘될 줄 몰랐다. 죽으라는 법은 없는 것같다. 저하고 잘 맞는 운동이었던 것같다. 여러분들께도 도전해서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한마디는 가족 사랑이었다. 사랑하는 딸 은겸, 아들 병철을 향해 '인간승리' 아버지 신의현이 큰소리로 외쳤다. "은겸아, 병철아, 사랑한다!"
평창=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