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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준(22·한국체대)은 고개를 숙였다.
스타트부터 헝가리와 몸싸움을 펼치는 등 뜨거운 레이스가 펼쳐졌다. 36바퀴를 바뀌고 3위로 내려갔던 한국은 33바퀴를 남기고 1위로 올라섰다. 다시 중국에게 리드를 내준 한국은 중국과 치열한 선두 다툼을 펼쳤다. 하지만 정작 엉뚱한데서 발목이 잡혔다. 22바퀴를 남기고 임효준이 넘어졌다. 터치도 되지 않았다. 1바퀴 이상 차이나는 가운데 한국은 빠르게 추격에 나섰지만 차이가 너무 컸다. 결국 끝내 역전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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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대표팀은 최강 멤버는 아니었지만 탄탄한 조직력을 과시했다. 곽윤기가 '맏형' 리더십으로 생애 첫 올림픽을 치르는 동생들을 잘 이끌었다. 그 동안 서로의 엉덩이를 밀고 또 밀며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가 됐다. 남자 대표팀은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랭킹 2위에 올랐다. 최근 치러진 네 차례 월드컵 중 한국에서 열렸던 4차대회 때 우승을 차지하며 가능성을 알렸다.
목표로 한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그들은 진정한 '원팀'이었다.
강릉=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