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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최민정(20·성남시청)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예선에서 무난한 조편성으로 2관왕에 시동을 걸었다.
최민정은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다. 500m에서 실격된 이후에도 자고 일어나 하루 만에 회복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외롭고 힘들었다. 그러나 어머니(이재순씨)가 올림픽 직전 써준 손편지를 읽으며 위로를 받았고 '룸메이트' 김아랑(23·고양시청)의 다독임으로 용기를 얻었다. 특히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으면서 500m 실격 이후 72시간을 버텼다.
이젠 '2관왕'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 금메달을 2개씩 챙긴 선수는 벌써 9명이나 된다. 알파인 스키,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등 설상 종목과 썰매 종목인 루지에서 무려 독일 선수 3명이 멀티 메달을 따냈다. 최민정이 대회 10번째 2관왕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은 높다.
최민정은 올 시즌 네 차례 월드컵에서 두 차례 1위에 올랐다. 킴 부탱(캐나다)에 이어 월드컵랭킹 2위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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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m 예선에서 넘어지며 충격의 탈락을 맛본 심석희(21·한체대)도 한유탱(중국), 비안카 발터(독일), 베로니큐 피에르론(프랑스) 등 객관적인 전력에서 떨어지는 선수들과 한 조에 묶여 가볍게 준준결선 진출이 예상된다.
같은 날 펼쳐질 남자 500m 예선에선 한국 남자 쇼트트랙 삼총사가 각각 다른 조에 편성됐다. 10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서이라(26·화성시청)는 3조, 1500m 금메달리스트 임효준(22·한체대)은 4조, '고교생' 황대헌(19·부흥고)은 7조에 자리했다.
특히 황대헌은 북한의 전광범(17)과 한 조에 편성돼 남-북 대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릉=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