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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쇼트트랙 남자 1500m를 표현하는 단어는 '춘추전국시대'다.
김 감독은 "아믈랭은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하니 비장하게 준비했을 것이다. 크네흐트는 몸 상태도 좋고 경험치 등 모든 것들이 최고조로 올라와 있다. 단거리 쪽에선 중국의 우다징과 헝가리 선수들까지 경계대상"이라고 전했다.
또 "월드컵랭킹을 떠나 7~8위권까지 우승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남자 선수들은 엇비슷해서 순위를 예상하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임효준은 '승부사' 기질이 타고났다. 빠른 스피드가 없으면 가질 수 없는 스타일이다. 김 감독은 "효준이는 순간스피드나 단거리 쪽으로 좋다"며 엄지를 세웠다. 때문에 선두에서 레이스를 이끌어도 되고 뒤에서 순발력으로 치고 나갈 수 있는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 전략을 수행하기에 안성맞춤인 자원이다.
이날도 임효준은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했다. 빠른 스피드를 뿜어낼 수 있기 때문에 초반 뒤에서 레이스를 펼치는 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임효준의 전략은 8바퀴부터 시작됐다. 속도를 높여 선두권으로 뛰어오른 임효준은 '고교생' 황대헌, 싱키 크네흐트(네덜란드)와 함께 치열한 선두싸움을 펼쳤다.
3바퀴를 남기고 스피드를 다시 살려 선두로 치고나간 임효준은 선두를 유지하면서 피니시라인을 가장 먼저 통과하며 두 손을 번쩍 들고 환호했다.
임효준은 올림픽 신기록도 작성하며 두 배의 기쁨을 맛봤다.
강릉=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