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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남북 단일팀과 스웨덴의 친선경기가 열린 인천선학국제빙상장.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단일팀이 첫 선을 보이는 경기였다.
이날 초미의 관심사는 라인 구성이었다. 지난 달 20일(한국시각)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남북 올림픽 참가회의'를 통해 남한 23명, 북한 12명으로 이루어진 올림픽 사상 첫 단일팀이 탄생했다. 22명의 경기 엔트리 중 3명은 반드시 북한 선수를 넣어야 했다. 이날은 올림픽 개막 전 마지막 평가전인만큼 북한 선수 활용법에 대한 새러 머리 단일팀 감독의 구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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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완패였다. 스코어상으로는 그랬다. 1피리어드 16분16초 레베카 스텐버그, 17분50초 한나 올슨, 19분48초 에리카 그람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신소정 골리의 선방이 없었다면 더 많은 골을 내줄 수도 있었다. 하지만 혼돈스러웠던 지난 몇주를 감안하면 긍정적인 장면도 많았다. 상대는 올림픽을 대비해 정예로 나선 세계 5위였다. 1피리어드 18분15초 박채린의 패스를 받아' 에이스' 박종아가 기록한 득점은 분명 인상적이었다. 고질병이었던 후반 실점을 줄였다는 점도 좋았다. 뒤로 갈수록 조직력도 나아지는 모습이었다. 단일팀은 경기 후 곧바로 결전지인 강릉으로 출발했다.
나쁘지 않았던 첫 걸음, 단일팀의 첫 경기 풍경이었다.
인천=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