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 행진' 안양 한라 앞에 오지는 없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7-01-24 09:25



안양 한라가 거칠 것 없는 연승 가도를 질주하고 있다.

아시아리그 역사에 또 하나의 새로운 기록을 추가할 기세다. 41경기에서 승점 103점을 따낸 한라는 2위 사할린(42경기 승점 94)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아시아리그 최다 정규리그 우승 신기록(5회)에 성큼 다가섰다. 2008~2009시즌 처음으로 아시아리그 정규리그 정상에 오른 한라는 2009~2010, 2014~2015, 2015~2016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오지 이글스, 일본제지 크레인스와 함께 아시아리그 최다 우승 공동 기록(4회)을 보유하고 있다.

사기충천한 푸른 전사들의 다음 상대는 '일본의 전통 명가' 오지 이글스다. 한라는 24일과 25일 오후 7시 안양실내빙상장에서 오지를 상대로 연승 행진에 도전한다.

한라와 오지전은 한국과 일본 아이스하키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다. 한라는 한국, 오지는 일본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중심 축이다. 다음달 일본 삿포로에서 격돌할 2017년 동계 아시안게임의 '전초전'이라는 표현을 써도 과하지 않다. 2016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대회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 22명 가운데 14명이 한라 소속이었고, 지난해 9월 열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최종예선전에 나선 일본 대표팀 선수 22명 가운데 11명을 오지 이글스가 배출했다.

안양 한라는 최근 한일 아이스하키의 자존심에서 일방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오지는 지난 시즌부터 한라를 상대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는 굴욕을 겪고 있다. 한라는 오지와의 지난 시즌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6전 전승(연장 1승 포함)을 거뒀고, 특히 도쿄에서 열린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오지를 6대0으로 KO시키며 정규리그 우승 샴페인을 터트렸다. 한라는 올 시즌에도 앞선 세 차례의 맞대결에서 전승을 거뒀고 특히 10월 1일 삿포로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는 7대1의 대승을 거뒀다. 비록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은 없어졌지만 오지 이글스가 24일과 25일 안양 원정 경기를 비장한 각오로 치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불 같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양팀의 에이스, 김상욱과 구지 슈헤이의 맞대결도 흥미롭다.

안양 한라의 김상욱(28)은 41경기에서 12골 4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한국인(귀화 선수 제외) 최초의 아시아리그 포인트왕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최근 페이스는 압도적이다. 한라의 연승 행진은 김상욱의 맹활약에 힘입은 바 크다. 15일 닛코 원정에서 아이스벅스를 상대로 2골을 터트리며 2대1 승리를 이끌었고, 21일 크레인스와의 홈 경기에서는 2대2로 맞선 채 돌입한 슛아웃 승부에서 절묘한 결승골을 터트렸다. 22일에도 1피리어드 초반 선제골과 추가골을 잇달아 작렬하며 7대3 대승의 토대를 놓았다.

구지 슈헤이(29)는 올 시즌 39경기에서 30골을 터트려 김기성(안양 한라. 29골)을 제치고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 베를린 유니폼을 입고 DEL(독일 1부리그)에 도전했지만 무득점(37경기 2어시스트)에 그치는 시련을 겪었지만 올 시즌 오지에 복귀해 '일본 최고 스나이퍼'임을 입증하고 있다. 구지는 지난 주말 열린 하이원과의 2경기에서도 3골을 터트리며 날 선 득점 감각을 과시했다. 구지는 55포인트(30골 25어시스트)로 포인트 랭킹 3위에 올라 있어 김상욱 추격도 가능하다.


두 팀의 2연전은 24일, 25일 오후 7시 안양빙상장에서 펼쳐진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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