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우리누나' 김연경 "서른, 아직 이루고 싶은 게 있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7-01-01 20:14


'배구 여제' 김연경(페네르바체)이 4개월 만에 귀국했다. 휴가로 한국을 찾은 김연경이 스포츠조선과 신년 인터뷰에 응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12.22

"와~. 제가 벌써 서른인가요."

'우리누나' 김연경(페네르바체)이 특유의 호탕한 웃음을 터뜨린다. 보고만 있어도 시원해지는 쿨링 미소다.

1988년생 배구여제 김연경. 그는 어느덧 한국나이로 서른이다. 본인 스스로도 믿기지 않는 눈치다. 그는 "올해로 서른이 됐다. 기분이 이상하다. 운동선수로 적지 않은 나이가 시작 되는 것 같아 마음 아프다"며 "그래도 아직 마음은 이팔청춘"이라며 또 한번 웃음을 터뜨린다.

시간의 흐름은 코트 위에서만 느껴지는 것이 아니다. 현실적으로 '결혼' 이야기도 나온다. 김연경은 "결혼은 '좋은 사람이 있으면 하겠지'라고 생각한다. 순리대로 될 것으로 본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물론 이상형은 있다. 그는 "그래도 키 크고 잘생기고 배려심 깊고, 능력 있는 분을 만났으면 좋겠다"며 수줍은 소녀 감성을 드러냈다. 사실 김연경에게는 '쎈 언니' '걸 크러시' 등 강한 이미지가 박혀 있다. 코트 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 때문이다.

실제 김연경은 지난 10년 동안 한국과 일본, 터키 리그를 평정하며 자타공인 '배구여제'로 우뚝 섰다. 특히 터키 리그에서는 소속 팀 페네르바체를 이끌고 리그와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맛보며 각종 우승컵과 MVP를 거머쥐었다. 활약을 인정받은 김연경은 몸값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선수로 우뚝 섰다.

대표팀에서의 활약도 눈부셨다. 김연경은 대한민국의 '캡틴'으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견인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6년 리우올림픽 본선행도 그의 손끝에서 시작됐다.

빼어난 실력은 물론, 시원시원한 성격까지 갖춘 김연경은 팬들 사이에서 '우리누나'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리우올림픽 후에는 배구 외의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며 팬들과 가까이서 호흡했다.


그는 "무엇을 하든 솔직한 내 모습을 보여드렸다"며 "팬들께서 내 행동을 좋게 봐 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겸손히 말했다.

무엇하나 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배구여제' 김연경. 하지만 김연경에게 만족은 없다. 그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 무엇보다 김연경에게는 올림픽 메달이 너무도 간절하다.

김연경은 리우올림픽 직후 "기회가 되고 여건만 주어진다면 2020년 도쿄올림픽에 가고 싶다. 올림픽 메달은 진짜 갖고 싶다. 단, 그 때까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내일'을 위한 김연경의 시계는 오늘도 계속된다. 김연경은 "최근에 몸이 좋지 않아서 쉬었다. 그 속에서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며 "아직 이루고 싶은 게 있다. 2017년에는 부상 없이 코트 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모든 대회에서 다 우승하고 싶다"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배구 여제' 김연경(페네르바체)이 4개월 만에 귀국했다. 휴가로 한국을 찾은 김연경이 스포츠조선과 신년 인터뷰에 응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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