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 이상화… 평창의 얼굴들, 2017년 승부수 띄운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7-01-01 20:14



4년 주기로 펼쳐지는 올림픽에 도전하는 선수들에게는 특별한 사이클이 있다.

올림픽이 끝난 후 1~2년은 재충전 혹은 변화, 준비의 시간이다. 그리고 올림픽 전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린다. 올림픽 시즌 정점을 찍는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1년 남은 2017년은 바로 올림픽의 서막인 셈이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꿈꾸는 '평창의 얼굴들'에게도 2017년은 중요하다. 승부의 해다. 지금까지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은 그 성적을 유지해야 하고, 다소 부진한 행보를 보인 선수들은 반전을 노려야 한다. 그래야 올림픽에서 대결할 경쟁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남자 김연아' 차준환(휘문중)에게 2017년은 '성장의 해'다. 차준환은 지난달 10일(한국시각)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2016~2017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총점 225.55점으로 3위에 올랐다. 한국 남자 선수가 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무대에서 입상한 것은 차준환이 처음이다. 데뷔시즌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차준환은 평창올림픽서 톱10 진입을 노린다. 차준환은 "지난 시즌 클린 프로그램을 목표로 했는데 결과도 좋았다"며 "아직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남은 대회 하나하나에 집중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미소지었다. 차준환은 6일부터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는 전국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에 나설 예정이다.

이상화는 2016년 주춤했다. 월드컵서 금메달을 얻지 못했다. 물론 부상이 이어졌지만 '하락세가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부호가 붙었다. 하지만 이상화는 개의치 않고 있다. 자신이 정해놓은 계획에 맞춰 한발자국씩 나아가고 있다. 잔여 월드컵을 포기하고 세계선수권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 과정에서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 참가한다. 첫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린다. 이상화는 "지난 시즌 다소 저조했지만 부진은 아니라고 본다. 그래도 성적은 상위권에 있다. 내 목표대로 세계선수권대회에 집중하며 준비하겠다"며 "항상 최고에 있을 수는 없다. 지금은 내 주변에 라이벌들이 있고 그들과 경쟁하는 것 자체가 동기부여"라고 강조했다.

평창동계올림픽서 썰매의 기적을 꿈꾸는 윤성빈(스켈레톤), 원윤종-서영우(봅슬레이)에게도 2017은 대단히 중요하다. 윤성빈은 올 시즌 초반부터 일찌감치 약진하고 있다. 캐나다에서 열린 1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미국에서 열린 2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세계랭킹 2위까지 올랐다. 눈에 띄는 것은 '1인자'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의 부진이다. 윤성빈은 "이번 유럽 대회를 치러봐야 왜 그렇게 저조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정말 선수의 문제인지, 아니면 장비의 문제인지 이번 독일 월드컵 결과를 지켜보면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올 시즌을 잘 넘긴다면 올림픽 메달이 꿈은 아니다. 윤성빈은 평창 트랙에서 훈련하기 위해 다음달 세계선수권까지 불참한다. 남자 봅슬레이 2인승의 원윤종-서영우조는 "모든 시합에서 시상대에 서는 게 목표"라며 어차피 "올 시즌 경기를 뛰는 외국 선수들과 올림픽에서 경쟁할 것이기 때문에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상에서 회복한만큼 더 좋은 성적을 약속했다. 원윤종-서영우조는 2017년 월드컵,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선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핵꿀잼' 펀펌+'핵미녀' 디바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