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신입사원 여성 A씨(26). 그녀의 하루는 스마트폰으로 시작된다. 10분 간격으로 울려대는 알람 소리에도 잠에서 완벽하게 깨지 못한 그녀, 침대 속에서 주섬주섬 스마트폰을 찾는다. 실눈을 뜬 채, 스마트폰을 열어 SNS를 확인하는 것으로 그녀의 하루는 시작된다. 밤 사이 자신이 올려둔 사진에 댓글은 몇 개나 달렸는지, 메신저 서비스 어플리케이션으로 메시지가 온 것은 없는지 확인한 뒤에야 세수를 할 마음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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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를 마친 그녀의 눈은 다시 한 번 스마트폰으로 향한다.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역시 메이크업. 기초 제품을 바른 그녀는 뷰티 어플리케이션 뷰티인미를 켠 뒤, 유저들이 직접 사진까지 찍어 공들여 올린 메이크업 팁을 검색한다. 오늘은 소녀 메이크업에 도전해보기로 한다. 파운데이션을 면봉에 묻혀 골고루 바르는 법부터 스펀지를 활용해 얼굴에 자연스러운 광을 내는 법까지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어 아직 메이크업이 서툴 수 밖에 없는 새내기 직장인인 그녀에게는 필수 어플이다. 어플 속 팁에 충실하게 크림 섀도우와 크림 핑크 컬러 립스틱을 이용해 공들여 한 듯 안 한 듯 자연스러운 소녀 메이크업을 완성한 그녀의 손가락은 어느 새 스타들의 패션 정보를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 셀럽스픽(CELEB'S PICK)으로 향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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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준비 중에만 벌써 2개의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한 그녀. 마을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해 40분 거리의 직장으로 향하는 중에는 주로 쇼핑을 한다. 오늘은 셀럽스픽의 Q&A 게시판을 통해 마침내 알게 된 드라마 속 송지효의 운동화를 구매할 계획이다. 하지만 아직 신입사원인 그녀의 월급이 풍족할리가 없다. 무턱대고 구매했다가는 월급이 그대로 카드사에 직행하기 마련이다. 운동화 브랜드 명을 확인한 그녀는 이번에는 패션과 뷰티 브랜드의 세일 정보를 쏙쏙 제공해주는 어플리케이션 써프라이즈를 켜서 해당 브랜드의 할인 정보를 확인해본다. 마침 해당 브랜드가 시즌 오프 세일 중이다. 덕분에 원래 예상했던 금액보다 30% 저렴하게 운동화를 득템할 수 있게 됐다. 써프라이즈에서는 뷰티와 푸드 브랜드의 세일 정보도 제공된다. 덕분에 점심시간에는 동기와 함께 1,000원 싼 가격으로 커피 전문점에서 빙수를 나눠 먹을 수 있었다.
퇴근길에는 하루의 피로를 잊기 위해 티빙이나 POOQ과 같은 TV 다시보기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지루함을 잊는다. 오늘은 주말 데이트 때문에 본방사수 하지 못한 드라마 '너를 사랑하는 시간'을 본다. 얼굴을 가리며 펑펑 울고 있는 하지원의 손가락 마디마디를 장식한 반지가 눈에 들어온다. 셀럽스픽을 통해 반지의 브랜드 정보를 확인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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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길 사람들의 시선이 고정된 곳은 스마트폰 화면이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켜는 것에서 시작되고 끄는 것으로 마감이 되는 A씨의 일상은 우리의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갈수록 진화하는 어플리케이션은 어느 새 뷰티팁, 패션팁, 할인팁에 운동팁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며 라이프 스타일 전반에 스며들고 있다.
배선영기자 sypo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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