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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만 무성했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AC 밀란 매각설이 현실로 드러났다.
풋볼이탈리아는 11일(한국 시각) "베를루스코니 구단주가 최근 '미스터 핑크'로 불리는 중국 억만장자에게 AC 밀란 지분의 51%를 매각했다"라고 보도했다.
최근 유벤투스를 제외한 이탈리아 세리에A 전체가 재정난에 시달리면서 AC 밀란의 매각설은 꾸준히 제기됐다. 중국과 멕시코, 태국 등의 투자자들이 AC 밀란 매입에 관심을 드러냈다. 중위권에 불과한 팀 성적도 매각설의 근거가 됐다. 현지 보도대로 51%의 지분 매각이라면, 사실상 구단 소유권 자체가 넘어간 셈이다.
29년째 AC 밀란을 이끌어온 베를루스코니 구단주는 "매각은 없다"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탈리아 현지 언론들은 AC 밀란의 매각에 대해 시기가 문제일뿐, 사실상 확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왔다.
한편 아드리아누 갈리아니 부회장은 이에 대해 묻는 현지 언론에 "재정적인 부분은 내가 맡고 있지 않아 잘 모르겠다. 베를루스코니에게 직접 물어보라"라고 답했다.
AC 밀란은 지난 시즌 리그 8위에 이어 올시즌 10위에 머물고 있다. 새로운 구단주가 팀 레전드인 필리포 인자기 감독을 경질할지도 관심거리다. 오랫동안 재정적 어려움에 빠져있던 AC 밀란이 갑부 구단주의 등장으로 역사가 바뀐 첼시나 맨체스터시티, 파리생제르맹(PSG)처럼 새로운 밀란의 시대를 열 수 있을까.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