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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안게임, 한국은 5회 연속 2위 목표를 완수했다. 금메달 79개, 은메달 71개, 동메달 84개를 획득했다. 인천아시안게임 현장에서 16일간의 열전을 함께한 스포츠조선 스포츠팀 기자들이 각 종목별 성적을 깐깐하게 분석했다. 목표달성, 협회지원, 준비과정, 비전, 흥행(투혼+인기+이슈) 등 5개 항목, 각 10점, 50점 만점으로 평가했다. 현재의 성적에 대한 단순평가가 아닌 2년후 2016년 리우올림픽,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한걸음 더 올라서기 위해 체크해야할 냉정한 성적표다.
요트, 우슈, 정구: 반전의 A-B
우슈, 정구 등은 당초 한국선수단의 약세 종목으로 분류됐었다. 반전은 첫날부터 시작됐다. 우슈 이하성이 한국 선수단에 '깜짝' 첫 금메달을 선물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이후 12년만의 금메달이었다. 예능프로그램 스타킹에서 '우슈신동'으로 등장했던 이하성은 단번에 스타덤에 올랐다. 우슈협회는 현재 대한체육회 관리단체다. 철저한 무관심과 냉대속에 경기력 향상에만 집중한 선수들이 일궈낸 쾌거였다. 정구는 전종목에서 금메달 7개를 휩쓸었다. 에이스 김애경(NH농협은행)은 혼합복식, 여자복식, 여자단체전에서 3관왕에 올랐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이후 처음으로 전종목을 석권했다. 대한요트협회장인 박순호 인천아시안게임 한국선수단장은 금메달 4개의 약속을 지켰다.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 선수들은 눈부신 기량 향상을 이뤘다. 14세 중학생 박성빈의 요트 옵티미스트급 최연소 금메달을 비롯해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냈다.
'사격왕' 진종오, '런던 스타' 김장미의 초반 부진이 아쉬웠다. 믿었던 스타들이 부진하면서 당초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사격은 대한민국 대표팀의 메달 전략종목이었다.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무려 13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8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은메달 11개였다. 최악의 성적은 아니지만,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마지막 집중력에서 한끗이 부족했다. 역도 역시 '포스트 장미란' 시대를 효율적으로 준비하지 못했다. 역도는 도하, 광저우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한국인의 투혼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종목이었다. 세계신기록을 연거푸 경신한 북한과 대조를 이뤘다. 인천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에 그쳤다. 재기에 성공한 사재혁의 투혼은 빛났지만, 미래를 위한 준비에서 우려를 떨칠 수 없는 결과였다. 광저우에서 금메달 4개를 휩쓴 골프 역시 아쉬움이었다. 메달 전략종목이라는 분석이 무색했다. 안방 인천에서 익숙한 코스에도 불구하고, 금메달 1개를 획득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유도-레슬링-복싱: 투혼의 B-C
격투기는 대한민국의 전통적인 메달밭이다. 이번대회에서도 우세종목으로 분류됐다. 할 몫은 했지만, 미래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레슬링은 광저우에서 단 1개의 금메달도 따내지 못했다. 4년만에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6개, 총 12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에이스 정지현, 김현우, 류한수가 제몫을 해줬다. 광저우에서 남자유도는 금메달 6개를 따냈다. 이번 대회 금메달 5개를 따냈다. 눈에 띄는 부진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 2연패를 달성한 그랜드슬래머 김재범 이후에 대한 대비가 절실하다. 남자유도는 당초 광저우 때와 같은 금메달 4개를 목표 삼았지만 절반인 금메달 2개에 그쳤다. 반면 광저우에서 금메달 2개를 따냈던 여자유도가 분전했다. 금메달 3개를 획득했다. 당초 약세종목으로 분류됐던 복싱의 파이팅도 빛났다. 신종훈과 함상명이 2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부산아시안게임 이후 12년만에 왕좌를 되찾는 기쁨을 누렸다. 열악한 지원속에 헝그리 복서들의 투혼은 눈부셨다.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1개의 성적을 기록했다.
육상 수영 체조: 기초가 부족한 C-D
이번 대회 기초종목 육상, 수영, 체조에서의 부진은 눈에 띈다. 특정스타 1명에게 기대는 시스템의 한계를 드러냈다. 이웃 중국, 일본의 강세에 일방적으로 눌렸다. 리우올림픽, 도쿄올림픽때까지 꿈나무 육성 및 지원책이 시급하다는 명제를 재확인했다. 한국은 금메달 47개가 걸린 육상에서 단하나의 금메달도 따지 못했다. 광저우에서 금메달 4개를 땄던 육상은 은메달 4개, 동메달 5개로 노골드를 기록했다. 수영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광저우에선 박태환이 3관왕에 오르고, 정다래가 평영 200m 금메달을 따며 금 4개를 수확했었다. 이번대회 박태환이 안방 부담감으로 고전하며 대회 3연패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 10년간 에이스 박태환에게만 기대, 안주해온 한국 수영계의 문제를 여실히 드러냈다. 박태환의 은메달 1개, 동메달 5개를 포함해,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를 기록했다. 기계체조 역시 '도마의 신' 양학선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전하며 '노골드'에 그쳤다. 런던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체조 금메달을 목에 건 양학선이 도마 금메달을 놓치며,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를 기록했다. 한국체조가 아시안게임에서 노골드를 기록한 것은 1982년 뉴델리 대회 이후 32년 만에 처음이다. 반면 손연재가 분전한 리듬체조는 사상 첫 금메달의 꿈을 이뤘다. 개인전 금메달, 팀경기 은메달이라는 최고의 결실을 맺었다.
인천=전영지, 이 건, 하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