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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금메달 선물해 행복하다."
금메달의 기쁨은 가족과 함께 했다. 무엇보다 두 아이와의 약속을 지켰다는 사실에 만족스러워했다. 정지현은 광저우대회를 앞두고 첫째 아이의 태명을 '아금(아시안게임 금메달)이'로 지었지만 은메달에 그쳤다. 2012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는 둘째 아이의 태명을 '올금(올림픽 금메달)이'로 지었는데 또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금메달을 선물하겠다던 '아빠' 정지현은 두 차례나 고개를 숙였다. 어느덧 '아금이' 서현(4)이와 '올금이' 우현(3)이는 레슬링을 하는 아빠의 모습을 따라할 정도로 컸다.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다"는게 정지현의 출사표였다.
다짐대로였다. 그는 시원한 승리로 결승을 마무리한 뒤 "아금이와 올금이에게 당시에는 금메달을 주지 못했지만 늦게나마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줄 수 있게 돼서 행복하다. 오랜만의 금메달이라 감회가 새롭다"며 웃음을 보였다. 이어 자신을 뒤에서 든든하게 지켜준 아내에 대해서는 "두 아이를 키우며 고생하는 아내에게 항상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인천=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